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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계 공식화 1주년을 앞둔 북한 김정은이 군과 보안기관에 대한 지휘권을 행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내부사정에 정통한 대북 소식통은 21일 "김정은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비호 아래 리영호 인민군 총참모장과 김정각 총정치국 1국장 등을 통해 군부대 개편과 작전지시 등 실질적인 군 지휘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김정은은 일선 군부대 지휘관을 자신에게 충성심이 강한 30~40대로 교체해 자연스럽게 군내 지지기반을 구축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김정은은 국가안전보위부와 인민보안부 등 보안기관의 조직과 인사에도 깊숙이 개입해 지휘권을 구축하고 있으며 북한 내 '한국풍 척결' 등 비사회주의 타파를 위해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최근 들어서는 김정은이 당 조직지도부를 통해 감사권을 행사하면서 비리 간부를 숙청하고 청년층의 대거 입당(100만명 이상 목표)을 추진하는 등 당 업무에도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 내부에서는 후계세습 과정에서 고위간부에 대한 숙청작업으로 간부들이 긴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보위부 핵심실세였던 류경 부부장이 올해 초 간첩죄로 처형되고, 주상성 인민보안부장과 리태남 부총리 등은 비리 연루 혐의로 해임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소식통은 "김정은 세습체제 구축작업이 가속도를 내면서 이른바 '곁가지'로 전락한 이복형 김정남의 신변에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2009년 김정은이 보위부를 시켜 북한 내 김정남 측근 인물들을 탄압하자 위협을 느낀 김정남이 중국 베이징과 마카오 등지를 떠돌며 해외 언론을 상대로 세습체제를 비판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김정은 정책실패에 따른 책임 문제와 김 위원장의 위상 저하 등을 감안해 경제와 외교부문에 대해서는 거리 두기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 우상화 작업도 계속되고 있다. 김정은이 3살 때부터 총을 쐈다거나 학생 때 작전지도를 만들어 군 고위간부들을 놀라게 했다는 등의 이른바 '김정은 위대성 교양자료'를 작성해 주민을 상대로 주입식 학습을 진행하고 있다.
대장복(福)이나 현지방문 기념간판 등을 붙이거나 김정은이 단독으로 간부들에게 지시하는 듯한 모습과 당비서인 최태복과 김기남이 김정은에게 깍듯이 인사하는 모습 등도 매체를 통해 보도하고 있다.
김일성, 김정일, 김정숙에 이어 김정은을 찬양하는 내용의 교과서 발간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초 열린 '상해 국제예술전'에 유화로 작성한 김정은 초상화를 출품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조총련 부의장 허종만이 7월 열린 중앙위원회 회의에서 "백두혈통을 이어받은 김정은을 따르자"고 언급하는 등 해외에서의 우상화도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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