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식 의원, 석유·가스공사 보고서 인용해 폭로
  •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의 도움으로 (주)KMDC 이영수 회장이 개발권을 따낸 것으로 알려진 미얀마 해상 광구에 대해 앞서 정부는 '빈(dry) 광구'로 판단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회장은 한나라당 출신으로 친여 성향의 외곽 조직 ‘뉴한국의 힘’의 대표를 역임하고 있다.

  • ▲ 박영준 전 차관이 ‘비어 있는’ 광구에 대한 탐사 및 개발권을, 자원개발 경험이 전무한 신생회사 KMDC에 밀어줬다는 주장이 나왔다. ⓒ 연합뉴스
    ▲ 박영준 전 차관이 ‘비어 있는’ 광구에 대한 탐사 및 개발권을, 자원개발 경험이 전무한 신생회사 KMDC에 밀어줬다는 주장이 나왔다. ⓒ 연합뉴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조정식 민주당 의원은 18일 정부와 공기업 등에서 제출받은 2010년 8월 출장보고서 등을 인용 “정권 실세들이 연루된 미얀마 자원개발 사업이 요란한 홍보와는 달리 석유와 가스를 발견할 가능성이 현저하게 낮은 광구였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에 따르면 이영수 회장이 미얀마 해상 광구 개발권을 따낸 시점은 올해 1월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8월 석유공사, 가스공사, 광물공사 등 지식경제부의 대규모 합동조사단은 미얀마를 방문, 이 회장이 탐사 및 개발권을 획득한 A5, A7 및 M15, M16광구를 점검, ‘부적격 판단’을 내렸다.

    석유공사는 “A7 광구는 단층에 의한 밀폐(seal) 실패로 인해 탐사 성공률이 낮을 것으로, M15·M16 광구는 기존 탐사시추결과 'dry'로 평가했다”고 의견을 밝혔다.

    가스공사도 “A7 광구는 규모가 작고 리스크가 커, A5 광구 시추결과 빈(dry)것으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M15·M16 광구에 대해서는 석유공사 의견과 같았다.

    가스공사는 또 출장소감에서 “이영수 회장도 조사단의 의견을 청취 후 SWE 의 광구나 해상광구의 포텐셜이 낮다는 것을 이해했으며, 향후 다른 사업(건설, 정유 등)에서 기회를 찾겠다고 언급했다”고 덧붙였다.

    조 의원은 “이러한 부정적 결과에도 불구하고 작년 12월 박영준 전 차관 등은 미얀마를 방문해 ‘한-미얀마 자원협력위원회’에서 신생 민간업체인 KMDC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광구 개발을 위한 미얀마 측의 협조를 이끌어냈다”고 지적했다.

    박 전 차관이 ‘비어 있는’ 광구에 대한 탐사 및 개발권을, 자원개발 경험이 전무한 신생회사 KMDC에 밀어줬다는 주장이다.

    조 의원은 “지난해 5월 자본금이 겨우 16억원으로 설립된 신생 자원개발 업체가 미얀마의 자원 개발권을 따내는 과정에서 현 정부와 정권 실세의 특혜 의혹이 명확하게 밝혀졌다”고 꼬집었다.

    이어 “국내 전문 공기업 조차도 '비어있는 광구'라고 평가한 광구에 대해 탐사 및 개발권을 취득, 이명박 정권 들어 해외자원 개발 붐에 편승하고 있는 KMDC 이영수 회장의 목적과 의도가 매우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현 정부 들어 진행됐던 수많은 해외자원 개발 과정에서 이와 같은 특혜 의혹이 있다.정부는 해외자원 개발 전체에 대해 감사원 감사를 즉각 실시해 국민 앞에 명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