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2차관은 17일 '이임의 변'을 통해 "끝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 아니냐"며 새로운 전환점에 선 심경의 일단을 비쳤다.

    박 전 차관은 이날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야인 생활을 하다 2009년 1월 총리실 국무차장으로 일선에 복귀한 것을 상기하며 "(복귀할 때) 일로써 승부하겠다고 호기롭게 말했고, 실제로 2년4개월간 혼신을 다했다"고 말했다.

    앞서 박 전 차관은 2008년 6월 과도한 국정개입 논란으로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 직에서 사표를 내고는 한동안 야인으로 지냈다.

    그는 다만 "평가는 언론과 국민 몫이지만 정말 열심히 했다"고 거듭 강조한 뒤 "일은 흔적이 분명히 나는 것이라고 본다"고도 했다.

    그는 내년 총선 출마 계획에 대해 "10년간 국회 등에서 있으면서 대선 등 각종 선거를 치렀고, 그 과정에서 보고 듣고 배운 게 있지 않겠느냐"고 반문하며 "그것을 토대로 이제부터 고민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왕차관', 'Mr.아프리카' 별명의 선호에 대해서는 "당연히 왕차관 보다 Mr.아프리카가 좋다. 사명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하지만 "왕차관이 좋을 때도 있는 것 같다. 해외에서도 (왕차관인줄) 조금 아는 것 같은데...왜냐하면 최고위층이 잘 만나줬기 때문"이라고 말하고서는, 다시 "꼭 그 이유인지는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세상에는 완전히 나쁜 것도, 좋은 것도 없다"고 자신의 지론을 소개했다.

    박 전 차관은 앞으로 국회의원이 된다면, 상임위원회는 지식경제위를 택해야 하지않겠느냐는 말에는 웃으면서 "건너야할 강이 있고, 넘어야할 산도 있다"라고 받아넘겼다.

    박 전 차관은 재임 중 보람있었던 일로는 아프리카에 대한 관심을 고조(붐업)시킨 것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