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정부의 전-현직 청와대 정무수석들이 15일 종로구 인사동의 한 음식점에서 만찬 회동을 갖고 향후 정국 해법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현 정부 들어 다섯 번째 청와대 정무수석인 김효재 정무수석이 전임자들의 경험과 지혜를 공유하고자 마련한 자리였다.

    만찬에는 초대 정무수석인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해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박형준 대통령사회특보, 정진석 전 정무수석 등 전임자들이 모두 참석했다.

    김효재 수석은 만찬에서 올 하반기 들어 무상급식 투표 무산, 오세훈 서울시장 사퇴, `안철수 신드롬' 등으로 여권에 불리해진 정국을 어떻게 풀어나갈지를 놓고 전임 수석들의 의견을 구했다는 후문이다.

    아울러 정권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한 정국 운영 방안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한다.

    특히 참석자들은 다음달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어떻게 치러야 하는지를 놓고 오랫동안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여당이 여당답게 눈치 보지 않고 당당한 태도로 선거를 치를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고 한다.

    지난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에서 220만 명이 넘는 유권자가 투표를 한 의미를 서울시장 보선을 앞두고 잘 되새겨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한 참석자는 "무상급식 투표에 참여했던 국가의 미래를 걱정하는 분들이 한 사람도 빠지지 않고 다시 한번 투표장에 나와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참석자들은 또 지난번 추가 감세 철회 과정이 정교하게 진행되지 못해 정부가 마치 원칙을 버린 것처럼 비침으로써 결과적으로 이명박 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담을 준 격이 됐다는 아쉬움을 표했다고 한다.

    이날 회동은 상당히 침울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는 전언이다. 김두우 홍보수석이 이날 오후 검찰의 소환 통보와 관련해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전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참석자들은 임기 말에 현직 수석비서관이 검찰에 소환되는 사태에 대해 우려를 표했으며, 평소 신뢰해온 김 수석이 결백을 입증해줄 것을 바라며 적지않은 안타까움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 정부의 전-현직 정무수석들이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지난 4월에는 정진석 당시 정무수석이 대통령 직선제로 탄생한 역대 정부의 전직 수석들과 오찬을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