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 구상-민생현장 방문-지역구 관리
  • 대권 잠룡들의 추석 연휴는?

    내년 대통령선거 후보로 거론되는 여야 잠룡들은 이번 추석 연휴기간에 정책 구상과 현장 방문, 지역구 관리 등에 힘을 쏟으며 바쁜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최근 ‘안철수 신드롬’을 계기로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민심이반을 여실히 확인한 상황이어서 대선주자들의 고민은 어느 때보다 진지하고 깊을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추석 차례를 지내고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묘소가 있는 국립현충원을 방문하는 것을 빼고는 대부분 자택에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 측은 10일 “추석이 끝난 후 국정감사가 시작되는 만큼 국감 준비에도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자신의 정책 구상을 구체화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그는 9일 “외교-안보 정책 이후 무슨 정책을 공개할지 정리가 되고 있느냐”는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 정몽준 전 대표는 지역구를 돌아본 뒤 국제문제 전문가들과 만나 정책적 입장을 정리하는데 힘을 쏟을 예정이다.

    정 전 대표 측은 “10~11일에는 전통시장을 방문하는 등 지역구를 돌면서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려 한다”고 전했다. 또한 “방한 중인 니컬러스 에버슈타트 미국기업연구소(AEI) 선임연구원을 비롯해 정치 외교분야 외부인사들도 만날 계획”이라고 했다.

    김문수 경기도사는 지난 설 연휴 때 공동경비구역(JSA) 내에 위치한 대성동 마을을 찾은 데 이어 이번 추석에는 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기관인 하나원 양주분원을 방문한다.

    김 지사 측은 “10일 오후 양주 하나원을 찾아 하루 묵으면서 북한이탈주민들과 함께 송편도 빚고 그들이 받는 교육도 받으면서 대화를 나누려 한다”고 밝혔다.

    당 복귀를 눈앞에 둔 이재오 특임장관은 그동안 장관직을 수행하느라 적극적으로 챙기지 못했던 지역구 관리에 힘쓸 예정이다.

    이 장관 측은 “장관이 어제 연신내 시장을 방문했고, 내일 1박 일정으로 선산이 있는 경북 영양에 다녀오는 것을 제외하면 추석 기간에는 계속 지역구를 돌면서 골고루 인사를 다닐 계획”이라고 전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추석 당일 서울 큰집에서 차례를 지내고 경기 파주 선산에 성묘를 한다.

    손 대표 측은 “10.26 재보궐선거와 야권 대통합이라는 막중한 과제를 안고 있다. 대외 일정을 활발하게 갖진 않고 주로 정국을 구상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손 대표는 연휴 기간에 사회적 소외계층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사들을 방문하는 일정도 추진하고 있다.

    야권통합 활동에 바쁜 나날을 보내온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간만에 휴식을 취하면서 향후 통합과 재보선 승리를 위한 정국 구상의 시간을 갖는다.

    문 이사장은 경남 양산 자택에서 가족들과 추석을 보낸 뒤 부산-경남 민주화운동의 ‘대부’로 통하는 송기인 신부를 만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