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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사망한 가수 김성재가 여자 친구에 의해 타살됐다는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네티즌 4명이 약식 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고기영)는 "SBS 드라마 싸인 게시판에 '故 김성재는 여자 친구에 살해됐다'는 내용의 글을 올려 과거 김성재와 연인 사이였던 B씨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A(46)씨 등 4명을 벌금 100만~300만원에 약식 기소했다"고 5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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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라마 '싸인' 스틸 컷.
그러나 이들과 함께 피소됐던 7명 중 6명은 소재가 불분명해 기소 중지했고 1명(김OO 피디)에겐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검찰에 따르면 A씨 등 11명은 올해 초 드라마 '싸인'이 방영될 당시 홈페이지 게시판에 B씨의 범행을 의심하는 글을 수차례 올려 B씨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B씨는 "수년 전 무죄 판결을 받고 종결된 사건을 다시 끄집어 내 마치 (자신이)가해자인 것처럼 허위 글을 적시했다"며 지난 2월 이들 11명을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당초 B씨는 자신을 중상모략한 네티즌들 외에도 드라마 '싸인'을 연출한 김모 피디도 피소인 대상에 포함시켰다.
김 피디는 드라마가 방영되는 동안 자신의 블로그에 '드라마에서라도 진실이 승리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내용의 글을 올려 故 김성재의 사인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는 점에서 B씨의 분노를 샀다.
그러나 사건을 조사한 검찰은 "김씨의 글은 드라마 소재를 취재하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감을 남긴 것이지 B씨를 비방할 목적으로 게재한 게 아니"라며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올 상반기에 방영된 법의학드라마 '싸인'은 의문사로 남겨진 '김성재 사망 사건'을 모티브로 차용, 방영 당시 많은 화제가 됐던 작품이다.
◆김성재 사망 사건이란? = 1995년 11월 SBS '생방송 인기가요'에서 '말하자면'으로 첫 솔로 무대를 소화한 김성재는 이튿날 서울 홍은동 소재의 한 호텔에서 변사체로 발견됐다.
당시 김성재의 오른팔에 28개의 주사바늘 자국이 있었던 점을 들어 경찰은 사인으로 약물 과다투여를 의심했으나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부검을 실시한 결과 동물마취제로 쓰이는 졸레틸 성분이 검출되면서 자살이 아닌 타살 가능성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이후 김성재의 여자친구로 알려진 B씨가 사망 전 동물마취제를 사갔다는 제보가 들어옴에 따라 B씨는 살인 혐의로 체포·기소돼 1심에서 무기징역을 받았다. 그러나 항소심에서 증거불충분으로 B씨가 무죄 판결을 받고 풀려나 김성재 사망 사건은 영원히 미제로 남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