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통합이 끝내 무산됐다.

    진보신당은 4일 서울 송파문화회관에서 당 대회를 열어 민노당과의 합당과 이후 당 운영방안 등을 담은 `조직진로에 대한 최종 승인의 건'을 표결에 부쳐 찬성 222표, 반대 188표로 부결시켰다. 재적대의원 3분의 2(274표)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가결된다.

    앞서 민노당은 지난달 28일 당 대회에서 같은 안건을 통과시켰으나 진보신당의 이날 부결에 따라 양당이 사전에 합의했던 25일 통합 창당대회는 치러지지 않게 됐다.

    당 핵심 관계자는 "진보신당 대의원들이 민노당의 `패권주의'와 북한에 대한 태도, 국민참여당 문제에 대해 통합 합의문이 진보신당의 입장을 반영하지 않았다고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대의원들은 이날 "자유주의 정당인 국민참여당은 연대의 대상이지 통합의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 ▲ 통합 부결후 땀을 닦는 조승수 대표(연합뉴스)
    ▲ 통합 부결후 땀을 닦는 조승수 대표(연합뉴스)

    조승수 대표는 통합진보정당 창당 실패의 책임을 지고 대표직 사퇴와 내년 총선 불출마를 시사했으며 당 지도부도 5일 일괄 사퇴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진보신당은 당분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되고, 민노당과의 재결합을 촉구해 온 `통합파'는 당 대회 결과에 불복해 탈당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한편, 민노당은 국민 참여당과의 합당 논의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민노당 우위영 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진보신당의 결정이 안타깝다"며 "당 최고위원회의 등에서 당의 진로에 대해서 깊이 논의해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