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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가 북한 여성들을 `변화의 첨병'으로서 주목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가 지난 2일 공개한 주한 미국 대사관의 외교전문에 따르면 2009년 12월 14일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 대사와 오찬 자리에서 이 같은 견해를 피력했다.
현 장관은 개성공단에서 일하는 북한 근로자의 대다수가 여성이고 탈북자의 80%도 여성이며, 최근 몇년 사이 북한에서 자라나는 시장과 비공식 경제에서 여성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북한에서 여성의 역할과 `변화의 첨병(agents of change)'으로서 여성들의 잠재력에 대해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현 장관은 이 자리에서 북한 여성이 한국으로 탈북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고난을 견뎌내는 용기와 공공배급체계가 작동하지 않는 상황에서 사람들을 먹여 살리는 비공식 시장을 운영하는 리더십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대북 식량 지원에 대한 청와대의 강경한 자세를 밝히면서 북한 정권이 식량을 인민을 통제하는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이 "아프리카 방식의 실패한 국가"가 아니라 강력한 보안조직이 인민을 상대로 식량을 무기로 사용하는 부패한 정부가 있는 실패한 정치 시스템으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하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