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 트랙 전략’에 비주류 반발 갈수록 증폭
  • ▲ 민주당 손학규대표가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재위 전체회의에서 이용섭의원에게 뭔가를 주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 민주당 손학규대표가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재위 전체회의에서 이용섭의원에게 뭔가를 주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이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선출을 위한 공천심사위원회를 가동하면서 본격적인 선거 채비에 돌입했다.

    서울시장 후보의 경우 당내 경선을 통해 선출하는 작업과 함께 야4당과 시민사회단체 등 야권 전체가 참여한 가운데 통합후보를 뽑는 방안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1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내 경선은 추석 전후로 예비경선을 거쳐 4명 안팎의 후보군으로 본선 대상자를 추려낸 뒤 9월25일께는 후보를 배출하는 일정표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민주당은 서울시장 선거에 야권 단일후보를 낼 수 있도록 다른 야당과의 물밑 협상에 상대적으로 더 힘을 싣는 모습이다. 하지만 경선 방식과 시기를 둘러싼 비주류 측의 반발은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이처럼 후보 선출 과정과 방식이 복합적인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당내 후보자들은 추이를 살피며 물밑 행보에 치중하고 있다.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한 천정배 최고위원과 그를 지지하는 정동영 최고위원은 손학규 대표가 추진하는 ‘통합후보 선출’에 대해 “한명숙 전 총리나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인 박원순 변호사 등 당 안팎의 유력인사를 추대하려는 것”이라는 의혹을 보내고 있다.

    천 최고위원이 연일 “자유롭고 공정한 경선, 인기투표식 여론조사 배제”를 외치는 것은 추대론에 쇄기를 박으려는 계산에서다.

    특히 손 대표가 지난달 중순 박 변호사를 만나 서울시장 출마 문제를 논의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진위를 파악하는 등 민감하게 반응했다. 민주당은 즉각 자료를 내고 “사실과 다르며 손 대표는 박 변호사를 만난 일이 없다”고 부인했다.

    백두대간을 종주 중인 박 변호사의 측근 인사들은 “정당에 가입하지 않는 방식이라면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검토해 볼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는 한명숙 전 총리의 출마 가능성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 전 총리와 가까운 백원우 의원은 지난달 30일 기자들과 만나 “내년 총선 승리와 정권 교체에 일조하겠다는 것이 한 전 총리의 확고한 생각”이라며 출마설에 무게를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