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내외에서 제기된 불출마 요구에 불만 드러내기도
  • 한나라당 김형오 의원이 내년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18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낸 김 의원은 31일 오전 부산시의회 기자실을 찾아 “정치적으로 당이 힘들고 어려울 때 백의종군하는 모습이 정치권의 신뢰회복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라며 총선 불출마 의지를 밝혔다.

    그는 “지역구의 가장 큰 현안인 뉴타운과 해양혁신도시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될 계기를 마련했기 때문에 이제 후임자가 해도 큰 물의는 없을 것으로 생각했을 뿐 남에게 부담을 주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당내 다선 중진의원 중 처음으로 한 불출마선언이 다른 의원들의 결정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김 의원은 “정치를 그만두고 안 그만두고를 나이나 선수로 따진다는 것은 후진적이며 생각이 젊고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지 인위적인 물갈이라는 말은 앞으로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간 당 내외에서 제기된 불출마 요구에 대해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김 의원은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국회의원 및 당협 운영위원장으로서 충실히 역할을 할 것이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는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당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동아일보 기자 출신인 김 의원은 92년 부산 영도구에서 14대 총선에 출마해 당선된 이후 내리 5선을 했다.매번 선거 때마다 김정길 전 행자부 장관과 김용원 변호사 등 경쟁자와 박빙의 승부를 펼쳐 시선을 끌었다.

    최근에는 남북항대교 연결 고가도로 문제에 미온적으로 대처했다며 지역 주민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