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꾼들 김형오·강용석 비난 일색
  •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한나라당 김형오 의원(사진)이 31일 국회 본회의에서 무소속 강용석 의원의 제명안을 표결 처리하는 과정에서 강 의원을 ‘막달라 마리아’에 비유해 빈축을 사고 있다.

    이날 본회의에 참석한 국회의원들에 따르면 김 의원은 무기명 표결이 시작되기 전 발언대에 나와 “침묵하는 다수 또는 소수의 목소리를 누군가는 말해야 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김 의원은 ‘너희 가운데 죄 없는자, 이 여인에게 돌을 던져라’는 성경 구절을 인용한 뒤 “여러분은 강 의원에게 돌을 던질 수 있나? 저는 그럴 수 없다”라며 강 의원을 성경의 ‘막달라 마리아’에 비유했다.

    또 김영삼 전 대통령이 1979년 정치 탄압에 의해 의원직 제명을 당한 사례를 거론하고 “김 전 대통령 징계의 부끄러운 역사를 되풀이할 것이냐. 이 정도 일로 제명한다면 우리 중에 남아있을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고 했다.

    그러자 일부 의원들은 “잘했어” “살신성인했어”라며 호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 의원은 강용석 의원의 자질과 의정활동을 높게 평가하면서 “그는 일생일대의 실수 때문에 깊이 반성하고 있고 충분한 고통을 받았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일제히 비난을 쏟아냈다.

    “성녀 마리아가 여대생을 성희롱했나” “이런게 전직 대한민국 국회의장이었다” “김형오의 논리 전개가 갑갑하다” “그래서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것이었나” “이것이 우리나라 국회의 수준이다” 등 성토 글이 트위터와 각종 포털 게시판에 연이어 오르고 있다.

    한편, 강 의원은 지난해 7월 한 대학생 토론회 동아리 회원들과 저녁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아나운서는 모든 것을 다 줘야 한다”는 등 여성 비하 발언을 해 국회 윤리특위별위원회에 제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