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희망버스' 집회 현장서 물대포 사용"우리는 물대포에 맞서겠다" 주장하다 결국 해산
  • 28일 오전 10시 게릴라식으로 인왕산 산행을 한 뒤 서울역부터 삼각지역까지 이어지는 도로를 불법점거하고 행진했던 4차 '희망버스' 시위대들이 결국 '물대포'를 맞았다.

  • ▲ (서울=연합뉴스) 배정현 기자 = 28일 오후 서울 한강로 한진중공업 본사 앞에서 경찰이 집회를 하던 제 4차 '희망버스' 참가자들을 향해 물대포를 쏘고 있다.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를 사용한 것은 2008년 촛불집회 이후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 (서울=연합뉴스) 배정현 기자 = 28일 오후 서울 한강로 한진중공업 본사 앞에서 경찰이 집회를 하던 제 4차 '희망버스' 참가자들을 향해 물대포를 쏘고 있다.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를 사용한 것은 2008년 촛불집회 이후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28일 정오 무렵 서울 용산구 한진중공업 사옥 앞에 모인 시위대 800여 명(경찰 추산)에게 "해산하지 않으면 물대포를 발사하겠다"고 여러 차레 경고했다. 시위대가 경찰의 경고를 무시하자 오후 12시 35분 경 물대포를 사용했다. 

    경찰은 '희망버스' 시위 이전부터 "불법 시위에 대해서는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었다. 경찰은 "이번 집회·시위 선동자를 찾아서 처벌할 방침이다. 불법 시위를 중단하고 해산하라"며 "최루액을 넣어 살수하겠다"고 밝힌 뒤 물대포를 사용했다.

    이에 '희망버스' 시위대는 "우리는 합법적으로 신고를 마치고 집회를 열고 있다. 경찰의 '불법 시위' 주장은 거짓말이며 물대포 사용도 중단해야 한다"며 맞서다 '물대포'를 맞았다. 시위대는 물대포에도 불구하고, 삼각지 역으로 이어지는 대로를 점거한 뒤 조남호 회장 처벌 등을 요구하다 결국 오후 1시 30분 경 해산했다.

    이들의 도로 점거로 숭례문에서 서울역, 삼각지역, 한강대교로 이어지는 도로는 한동안 교통 정체로 몸살을 앓기도 했다. 용산 갈월동의 한진중공업 건설 부문 본사는 별 다른 피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