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 = 네이버 웹툰 캡쳐.
    ▲ 사진 = 네이버 웹툰 캡쳐.

    밤 11시 20분. 야간자율학습 일명 ‘야자’를 마친 여고생이 집으로 걸어가고 있다. 그의 집은 세대수가 많아 항상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대단지 아파트. 하지만 이날따라 유독 아파트가 텅 빈 듯 한산했다. 

    음산한 느낌이 몰려왔다. 이 여고생은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던 중 앞서 걸어가는 한 여성을 발견한다. 피 묻은 잠옷 차림에 몸을 흐느적거리며 걷고 있는 섬뜩한 여성이다.

    그런데 이때 이 여자가 대뜸 뒤를 돌아본다. “내 아기 어딨어”라고 이 여고생에게 묻는다. 흉측한 여자의 얼굴에 놀란 여고생은 이 상황을 피하기 위해 집과 반대 방향을 가리키며 “저기 있어요”라고 둘러댄다.

    안도의 한숨을 쉬려는 찰나 오싹한 상황이 펼쳐진다. 여고생이 가리킨 방향으로 순순히 걸어가던 여자는 갑자기 나타나 “여기 없잖아”라며 소리를 친 것이다.

    23일 네이버 ‘웹툰’에 소개된 2011 미스테리 단편 ‘봉천동 귀신’의 내용이다.

    봉천동 귀신은 “무서운 장면이 있으니 임산부, 노약자, 심장이 약하신 분들은 이용을 삼가 달라”는 경고의 말이 만화 도입부에 나올 만큼 오싹한 공포감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특히 이 만화는 실제로 발생한 투신자살 사건을 각색해 만든 것으로 알려져 공포감을 더하고 있다.

    작가에 따르면 지난 2007년 조모씨(33ㆍ여)가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한 아파트에서 투신자살했다. 조씨는 자신의 불륜으로 남편과 이혼하고, 2살배기 딸의 양육권을 빼앗기자 처지를 비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한다.

    이 만화를 본 네티즌들은 “실화라고 하니 더 무섭다” “막판의 반전이 정말 대박이다” “피 범벅된 얼굴이 튀어나오는 장면에서 소리를 질렀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