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은 現重에서 일 안할 수도 아산나눔재단에 현대차·현대그룹 참여했으면
  • 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는 18일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계기로 격화된 복지 논란에 대해 “국가재정을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데 써야지,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 모두 나눠주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고 밝혔다.

    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세계 경제의 어려움이 시작됐는데 국가재정을 방만하고 무책임하게 운영하는 것은 허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택적 복지’라는 용어에 부정적 견해를 내비치면서 “필요한 사람에게 도움을 주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무상급식 주민투표 지지 입장을 밝힌 정 전 대표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주민투표에 시장직을 거는 문제에 대해 “결단은 본인이 하는 것이고 오 시장의 모든 결정을 존중할 것”이라고 했다.

    ‘아산나눔재단’ 현대차 및 현대그룹 참여 문제에 대해서는 “현대차는 1조원 규모의 별도 재단을 만들고 있고 현대그룹 쪽의 사정을 잘모른다. 그러나 형편이 되면 현대차든 현대그룹이든 모두 참여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부문화가 우리나라에는 아직 없지만 사회에서 기업을 좋게 봐주고 잘 이해하면서 대화한다면 앞으로 좋은 일들이 많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정 전 대표는 ‘아산나눔재단’에의 현대중공업 지분 출연에 따른 경영권 문제에 대해서는 “지분이 변동됐다고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들이 현대중공업 지분·경영권을 승계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할아버지가 세운 회사에서 일을 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라고 (아들에게) 권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정 전 대표는 전날 저녁 MBC 라디오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에 출연, ‘현대중공업을 아들에게 물려줄 것이냐’는 질문에 “(우선) 첫째 아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그렇게 하길 원하는지를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 다음에는 그렇게 하는 것이 기업에 도움이 되는지, 그런(기업 운영) 능력이 있는지 이런 것들을 다 생각해 봐야 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할아버지가 만든 회사에서 일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럴 수도 있고, 또 일을 할 수도 있다”고 여러 가능성을 열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