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발전방안 검토···로비문건 죄송”반값 등록금 정책, 포퓰리즘 발언 해명도
  • “대단히 죄송하고 사과드립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이 여야 의원들의 집중포화에 끝내 고개를 숙였다.

    당초 불참 입장을 밝혔던 허창수 회장이 17일 오전 국회 지식경제위원회가 주최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 공청회에 1시간가량 늦게 입장했다.

    그러자 공청회 시작 전부터 전경련을 강하게 질타하던 국회의원들의 이목은 허 회장에게 집중됐다.

    여야 의원들은 한 목소리로 허 회장과 전경련을 향해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한나라당 이화수 의원은 “재벌기업들이 사흘에 하나 꼴로 새 회사를 세우거나 다른 회사를 사들여서 몸집을 불리고 있어 중소기업은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정태근 의원은 납품 단가 인하, 기술인력 탈취, 대기업들의 중소기업 시장 진출 문제 등을 거론했다.

  • ▲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17일 오전 국회 지식경제위원회가 주최한 공청회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17일 오전 국회 지식경제위원회가 주최한 공청회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공청회에서는 ‘전경련 해체론’까지 제기돼 시종일관 긴장된 분위기가 이어졌다.

    민주당 강창일 의원은 “시대에 뒤떨어져 있는 전경련은 국민경제를 위해 해체하는 게 낫다”고 비판했다.

    김재균 의원도 “전경련이 조직적으로 국회의원들을 관리하려 했다는 문건이 폭로됐는데 전경련의 이런 태도로 인해 국회가 농락당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쏟아지는 포화에 허 회장의 낯빛은 공청회 내내 어두웠다.  

    허 회장은 전경련이 반(反) 대기업 정서 대응책으로 대기업별 접촉대상 정치인을 배정한 로비문건을 작성했다는 논란에 대해 “그런 일이 신문에 나서 대단히 죄송하다”며 진상조사 방침을 밝혔다.

    납품단가 후려치기 등 대기업의 횡포가 심하다는 질타에는 “(대기업이) 대단히 노력을 많이 했지만 일부 회사 때문에 전체가 욕을 먹고 있다”고 호소했다.

    대기업이 과도하게 중소기업 업종을 침범했다는 비판론에 대해선 “중소기업 사업을 대기업이 해선 안된다는 여론도 있기 때문에 우리가 자중자애하자는 얘기는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반값 등록금과 같은 정책들은 면밀한 검토 없이 즉흥적으로 나온 것이라고 비판한 발언에 대해서도 해명에 나섰다.

    허 회장은 “우리 회사 임직원은 등록금을 지원하기 때문에 우리에게도 반값 지원하는 것은 좋은 정책이 아니라고 말한 것이 오해를 샀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