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비서관회의서..."굉장히 잘한 것"'공생발전' 경축사 뒤 출연 의미부여

  • 이명박 대통령은 17일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가 거액의 개인 재산을 내놓고 사회복지재단을 설립키로 한 데 대해 높이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전날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정 전 대표가 사재를 출연하기로 한 사실을 언급하며 "굉장히 잘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동반성장과 상생의 가치에 생태경제학(ecological economics)의 개념을 접목한 `공생발전'을 광복절 경축사에 내놓은 직후 정 전 대표를 포함한 범현대가(家) 사재 출연이 이뤄졌다는 점을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동안 기업의 사회재단 설립이 대부분 법인 차원에서 이뤄졌지만 정 전 대표는 사재를 내놓은 것을 높이 샀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 참모는 "일부 자산가들이 재산을 내놓은 적은 많았지만 재벌 그룹의 경영자가 이렇게 막대한 개인 재산을 내놓기는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였다.

    그는 "대통령은 공생발전과도 맥이 닿는다는 취지로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회의를 시작한 후 참모진의 보고가 있기 전 정 전 대표가 개인 재산을 내놓기로 한 언론 보도를 먼저 소개하며 이 같은 평가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중공업 최대 주주인 정 전 대표측은 지난 16일 범현대가 한 데 뭉쳐 사회복지재단으로서는 금액 면에서 국내 최대인 5천억원 규모의 `아산나눔재단'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