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남호 회장 국민 앞에 무릎 꿇어야”정몽준 전 대표 거론…“코치대로 하나”
  • “정치 생명을 걸겠다. 한진중공업 조남호 회장이 국민 앞에 무릎을 꿇을 때까지 가겠다.”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은 16일 여의도 한 식당에서 오찬을 겸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진중공업은 국가와 국민이 있기 때문에 성장할 수 있었다. 조 회장을 절대 용서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정 최고위원은 “한진중공업 청문회가 부실청문회가 된다면 2, 3차 청문회를 추진하고 국정조사를 요구하며, 국세청․노동부․경찰청까지 나오라고 할 것이다. 조 회장은 청문회로 모든 것이 끝난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라고 말했다.

  • ▲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이 16일
    ▲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이 16일 "한진중공업 사태에 정치 생명을 걸겠다"고 말했다. ⓒ 연합뉴스

    그는 “조 회장이 (한나라당) 정몽준 의원의 코치대로 하는 것 같다. (정 의원이) 당당하게 하라고 하자 청문회에 당당하게 나와 모르쇠로 가면 된다는 생각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몽준 한나라당 전 대표는 지난 3일 트위터를 통해 조 회장의 귀국 및 국회출석을 권유한 바 있다. 정 전 대표는 “조 회장도 자부심을 갖고 당당하게 임하면 된다. 대한민국은 법치국가이고 국회는 민의의 전당이지 염라대왕이 아니다. (청문회 출석에) 겁먹을 이유가 하나도 없다”고 조언했다.

    정 전 대표는 세계 최대 조선사인 현대중공업의 최대주주로 조 회장과 같은 업종에 몸담고 있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여권 핵심부가 ‘조 회장이 정말 나쁜 사람이어서 보호할 가치가 없다’는 말을 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탐욕경영’이란 표현을 쓴 것을 보면 청와대를 믿는 것 같지는 않고, (믿는 곳이) 전경련 정도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범현대가(家)의 5,000억원 규모 ‘아산나눔재단’ 설립 방침에 대해 “현대차그룹에서 4개 회사에 일감 몰아주기를 했는데 제대로 하려면 (그 돈으로) 공익재단을 세우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해군기지 건설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제주 강정마을에 경찰 병력이 파견된 것을 두고 “해군참모총장이 경찰청장에게 병력을 요청했다고 한다. 자기 마음대로 경찰을 부르는 해군 참모총장은 탄핵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나라당 황우여,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가 예산소위를 만들어 해군기지 건설에 대해 검증하기로 했는데 해군참모총장이 경찰을 요청한 것은 국회를 무시한 행위”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