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려운 분들이 꿈을 이루고 행복해질 수 있게 국가가 개인의 상황에 맞춰 세심하게 지원하는게 우리가 해야 할 복지다.”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는 15일 오전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제 37주기 고(故) 육영수 여사 추도식’에서 유족인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 ▲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5일 서울시 동작구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제37주기 고(故) 육영수 여사 추도식'에서 앉아 있다.
    ▲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5일 서울시 동작구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제37주기 고(故) 육영수 여사 추도식'에서 앉아 있다.

    박 전 대표는 “어머니는 힘들고 어려운 분들을 도와주실 때 자립과 자활을 중요하게 생각하셨다”고 강조했다.

    그는 육 여사가 과거 지방 방문 당시, 시골 청년으로부터 사육할 돼지 몇 마리를 부탁받자 “돼지 사료값이 비싸니 번식력이 강하고 먹이를 쉽게 구할 수 있는 토끼를 키워보라”고 해 도움을 준 일화를 소개했다.

    박 전 대표는 “그동안 어머니의 생각과 뜻을 받들어야 한다고 생각해 왔으며, 이를 오랫동안 고민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자립과 자활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할 과제들이 많다. 자아실현의 기회가 공평하게 주어지도록 해야 하고 열심히 일하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복지의 근본적인 핵심가치가 무엇인지, 최종 목표가 무엇인지 마음에 굳게 새기면서 진심으로 우리 마음을 모으면 반드시 (복지를) 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표가 추도식에서 ‘자립·자활복지’를 강조한 것은 최근 논란이 된 ‘복지 포퓰리즘’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미국발(發) 금융위기를 계기로 복지 정책을 둘러싸고 포퓰리즘 논란이 불거진 상황에서 자신의 복지 구상은 어떻게 다른지를 설명할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아울러 이명박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정치권의 경쟁적인 복지 포퓰리즘이 국가부도 사태를 낳은 국가들의 전철을 밟아선 안된다”고 언급하면서 박 전 대표의 복지 구상에 더욱 관심이 쏠려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는 ‘맞춤형 복지’를 내세워 선심성 복지정책과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한 것이다.

    한 친박계 인사는 “반짝 효과인 ‘현금 나눠주기식’ 복지가 아니라 자립·자활을 통해 기초생활수급자에서 차상위 계층으로 한 단계 올라가듯 생활이 향상할 수 있는 사다리를 놓아주는 발전적 복지를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인사는 “앞으로 복지 각론을 통해 오늘 제시한 구체적 방향을 뚜렷하게 제시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추도식에서 복지 메시지를 언급한 것처럼 향후 국회 상임위는 물론 각종 행사에 참석해 자연스럽게 교육, 외교·안보, 과학기술 등 분야별 정책구상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추도식에는 박 전 대표와 동생 지만씨를 비롯해 추모객 2천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