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 = 네이버 카페 '라도코드' 캡쳐.
    ▲ 사진 = 네이버 카페 '라도코드' 캡쳐.

    혹독한 겨울의 새벽녘, 최전방 철책선이 꽁꽁 얼어붙었다. 매서운 칼바람에 눈발은 무섭게 휘날리고 있다.

    GOP 초소 밖에서 경계근무를 섰던 한 병사는 녹초가 된 채 초소로 돌아와 몸을 녹인다. 그런데 갑자기 배가 고파졌다. 그는 곤히 자고 있는 이등병을 깨워 “뽀글이 하나 가져와”라고 지시한다. ‘뽀글이’는 봉지에 든 라면에 뜨거운 물과 스프를 넣고 먹는 일명 ‘군대식 봉지 라면’.

  • ▲ 사진 = 네이버 카페 '라도코드' 캡쳐.

    군기가 바짝 든 이등병은 놀란 표정으로 “즉…즉시 다녀오겠습니다”라며 말을 더듬는다. 고참은 “뽀글이도 모르냐”고 질타한 후 이등병이 오길 기다린다.

    하지만 대반전이 일어난다. 한참 후 초소로 돌아온 이등병은 라면을 가져오지 않았다. 대신 북한의 ‘김정일’을 데려왔다. 이등병은 뽀글이를 김정일로 알고 있었던 것이다.

  • ▲ 사진 = 네이버 카페 '라도코드' 캡쳐.

    고참은 놀라 말문을 열지 못한 채 이등병의 멱살을 움켜줬다. 이등병은 “설마 뽀글이를 끓여와야 되는 겁니까?”라고 반문, 고참을 쓰러지게 만들었다.   
     
    수년 전 네이버 ‘웹툰’에 소개됐던 ‘와탕카’ 단편 ‘뽀글이’의 주요 내용이다. 만화가 김석주, 정필용의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