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중퇴, ‘학벌위주’ 사회에 본보기 역할 높게 평가
  • ▲ 이청용 선수 ⓒ연합뉴스
    ▲ 이청용 선수 ⓒ연합뉴스

    “이 시련을 잘 이겨내고 더욱 훌륭한 선수로 일어서리라 믿는다.”
    이명박 대통령은 4일 오른쪽 정강이뼈 이중골절로 부상, 장기간 그라운드에 서지 못하게된 축구대표팀 이청용 선수에게 이같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부상 소식을 듣고 매우 놀라고 걱정했는데 수술이 잘됐다니 정말 다행이다. 안타깝고 힘든 상황이지만 복귀할 날을 국민과 함께 기대한다”고 위로했다.

    이 대통령은 이 선수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지난 2003년 중학교를 중퇴하고 성실한 자기 관리와 근성을 바탕으로 프로구단에 입단해 학벌 위주의 우리 사회에 실력만으로도 성공할 수 있다는 본보기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이 선수가 활약하는 주요 경기가 있으면 종종 관저에서 늦은 밤에도 지켜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최근 종종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이용해 직접 소통에 나서고 있다.
    얼마 전에는 아프리카 순방 동안 에티오피아에서 함께 자원봉사에 참여했던 기자단에게 일일이 문자 메시지를 보내 고마움을 전달했다.

    또 올해 초 구제역 방제와 매몰지 관리에 밤낮없이 뛰어다닌 중앙 및 지방 공무원에게도 지난달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노고를 치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가끔 신문을 읽다가 마음에 와 닿는 칼럼이 있으면 기고자의 연락처를 찾아 독자로서 소감과 함께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기도 한다.

    지난해부터 국회의원이나 공무원, 육해공사 졸업생도 등에게 수시로 문자 메시지를 보냈던 게 알려지면서 초기에는 장난 문자가 아닌가 반신반의했지만 최근에는 이 대통령에게 답문을 보내는 경우도 많아졌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이라는 위치 때문에 모든 사람을 일일이 만날 수는 없어 문자 메시지를 통해서나마 교감의 폭을 넓히는 것”이라고 했다. “참모들도 메시지를 보낸 사실을 뒤늦게 아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