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기준 갖고는 도시 재해 막지 못한다”우면산 산사태 "과거 기준으로는 안전 상관 없었을 것"
  • ▲ 이명박 대통령이 28일 서울 동작대교에서 500mm가 넘는 집중호우로 둔치까지 물이 차올라 홍수 위기를 맞고 있는 한강의 안전을 점검하고 있다.ⓒ청와대
    ▲ 이명박 대통령이 28일 서울 동작대교에서 500mm가 넘는 집중호우로 둔치까지 물이 차올라 홍수 위기를 맞고 있는 한강의 안전을 점검하고 있다.ⓒ청와대

    “서울도 재해 (대책) 기준을 올려야 한다. 과거 기준을 갖고는 도시 재해를 막지 못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28일 서울 서초구 반포 한강홍수통제소 상황실을 긴급 방문해 연 3일째 이어지고 있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폭우 피해 현황을 점검했다.

    전날 서울 세종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청계천을 긴급히 찾은 데 이어 수해 안전점검을 위한 현장 방문을 이어갔다.

    이 대통령은 먼저 김양수 한강홍수통제소장으로부터 한강 수계 댐 수위를 포함한 호우피해 관리 대책을 보고 받았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통제소 관계자들과 한강 수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소양강댐 등의 수문 개방 여부 등을 일일이 챙겨가며 추가 피해 가능성을 점검했다.

    이 대통령은 "이렇게 짧은 기간에 많은 비가 오는 것은 처음이다. 과거에는 다른 지역이 수해를 입었는데 이제는 강남이 수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이어 “비가 너무 많이 왔다. 이런 데(강수량)에 (재해 대책을) 맞춘 도시는 아마 거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 이명박 대통령이 28일 한강홍수통제소 꼭대기에 마련된 전망대에서 한강 수위를 살펴보고 있다.ⓒ청와대
    ▲ 이명박 대통령이 28일 한강홍수통제소 꼭대기에 마련된 전망대에서 한강 수위를 살펴보고 있다.ⓒ청와대

    그러면서 “서울도 재해 (대책) 기준을 올려야 한다. 과거 기준을 갖고는 도시 재해를 막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제는 부산도 그렇고 도시에서 재해가 일어난다. 앞으로는 도시에 이런 재해가 있을 수 있다고 보고 기준을 세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서초구 우면산 산사태를 언급한 뒤 "과거 기준으로는 (주택 안전기준에) 상관이 없었을 것이다. 이제는 이러한 기준치를 올리고 엄밀히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지금처럼 비가 오면 어떤 도시도 견딜 수 없을 것이다. 짧은 시간에 이런 용량의 비가 오는 데 맞춰 있는 도시는 별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기에 “이제는 이런 기준으로 보완할 거는 보완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 일행은 동작대교 남단에 잠시 차를 세우고 불어난 한강에 잠긴 올림픽대로 등을 직접 보면서 예방책과 사후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한강홍수통제소를 방문하는 미니버스 속에서 도심 비 피해를 입은 부산 허남식 시장과 전화통화를 하고 "기후 변화 때문에 재해방지 기준도 강하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 ▲ 이명박 대통령이 28일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한강교량들의 CCTV 화면을 보며 한강의 홍수 위기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청와대
    ▲ 이명박 대통령이 28일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한강교량들의 CCTV 화면을 보며 한강의 홍수 위기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청와대

    청와대 관계자는 “복구가 진행 중인 피해 현장을 방문할 경우 오히려 작업에 방해될 수 있다는 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한강홍수통제소를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방문에는 임태희 대통령실장과 김두우 청와대 홍보수석, 장다사로 기획관리실장 등이 함께했다.

    이 대통령은 한강홍수통제소에서 먼저 방문했다 돌아가는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 일행을 만나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