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레까지 예상되는 비, 사전예방 및 사후처리 철저""춘천 봉사하는 학생들 뜻밖의 일 당해 모두가 상심"
  • ▲ 이명박 대통령이 27일 오후 서울 청계천을 방문해 청계천 시설 관계자와 수방대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청와대
    ▲ 이명박 대통령이 27일 오후 서울 청계천을 방문해 청계천 시설 관계자와 수방대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청와대

    이명박 대통령이 27일 오후 1시45분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1층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긴급히 찾았다.

    전날 오후부터 이날 오전까지 서울, 수도권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서울 도심이 마비되다시피 하고 인명피해가 잇따르자 예정 없이 대책본부를 방문했다.

    기상청이 밝힌 이날 오후 3시50분 현재 이틀간 서울의 누적 강수량만 431.0mm로 올해 장마기간 강수량의 절반이 넘는 양이다.

    이 대통령은 대책본부 방문에 이어 시민들의 출입이 통제된 서울 청계천을 찾아 방류 상황과 수위 등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로부터 보고를 받았다.

    대책본부에서 이 대통령은 먼저 이기환 소방방재청장으로부터 ‘26~27일 호우대처 상황보고’를 받은 뒤 최문순 강원도지사, 경찰청 교통관리관, 철도공사 수송팀장, 한강홍수통제소 관계자와 차례로 전화 통화를 가졌다.

    이 대통령은 최 지사와의 통화에서 자원봉사 차 춘천을 방문, 한 펜션에 머물다 산사태로 사망한 대학생들의 피해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 대통령은 “봉사하는 학생들이 뜻밖의 일을 당해 모두가 상심하고 있다. 사후 조치 잘 해 주고 앞으로 비 오는 기간 대응을 잘 해달라”고 최 지사에게 당부했다.

    이어 경찰청 교통관리관 홍익태 경무관과 통화를 갖고 “오늘 야간에 비가 또 많이 온다고 예보되어 있으니까 경찰에서 조치를 철저히 잘 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지금 서울 전역이 교통 마비돼 각 직장에서 좀 일찍 퇴근해야 할 텐데..."라며 서울 시내 교통 상황을 챙겼다.

    한강홍수통제소 김양수 소장 직무대리에게는 소양강 댐 방류에 따른 물길이 한강 수위에 미칠 영향 등을 물었다.

    이 대통령은 “400mm 온 적이 거의 없었지 않나. 시간당 강우량을 봐서도 전례가 없는 것 같던데…”라고 대책본부 참석자들에게 말했다.

    이어 “오늘과 내일, 모레까지는 (피해예상지역 주민들이) 대피를 해야 한다. 휴가철이지만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지방자치단체와 긴밀히 연락해 사전 예방과 사후 처리를 철저히 해달라”고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지시했다.

    특히 소양강 댐 방류에 따른 한강수위 상승 및 (휴가철) 야영객들에 대한 대책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이 올해 들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찾은 것은 모두 다섯 차례다. 3월 민방위 훈련을 빼면 나머지 네 차례는 자연재해 때문이다.

    지난 2월18일에는 대설, 6월24일과 지난 11일 및 이날 대책본부를 방문한 것은 모두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