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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화가 폴 고갱이 자신의 동료였던 고흐의 귀를 잘랐다는 파격적인 주장이 제기돼 화제다.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는 24일 방송에서 "지난 2009년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가 고갱이 고흐와 언쟁을 벌이던 중 고흐의 귀를 펜싱 검으로 잘랐다고 보도한 바 있다"면서 "빈센트 반 고흐의 '잘려진 귀'는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는 달리, 자신이 아닌 동료 화가 폴 고갱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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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에 따르면 독일 함부르크대학 교수인 한스 카우프만과 리타 빌데간스는 자신들이 출간한 '고흐의 귀, 고갱 그리고 침묵의 서약'이라는 책에서 "1888년 겨울 프랑스 남부 소재 알스 지역에 위치한 고흐의 '옐로 하우스'에 두달 간 머물렀던 고갱은 12월 23일 고흐와 심하게 말다툼을 하다 펜싱용 검으로 고흐의 왼쪽 귀를 베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이 책에서 "두 사람이 맺은 '침묵 협정' 때문에 그동안 진실이 묻혀 있었던 것"이라며 "친구와의 우정을 지속하려 했던 고흐 덕분에 고갱은 구속을 면했고, 고흐는 자신의 귀를 자를 정도로 정신병이 악화됐던 환자로 치부돼 왔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1888년 12월 말까지 약 60일 간 고흐의 '옐로 하우스'에서 함께 지내며 작품 활동을 함께 했던 두 사람은 고흐의 귀가 잘려지는 사고가 발생한 뒤 남남으로 돌아섰고 3년 뒤 고흐는 자살로 생을 마감하게 된다.
한스 카우프만과 리타 빌데간스는 "고흐가 자살한 것도 광기 때문이 아니라 고갱에 의해 귀가 잘려나간 사건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고흐가 고갱에게 보낸 마지막 서신에서 "너는 침묵하고 있구나. 나도 그럴 것이다"라는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남긴 점 ▲고흐의 귀 스케치에 펜싱에서 찌르기를 뜻하는 라티어인 익투스(ictus)가 새겨진 점 ▲귀의 위쪽에 난 지그재그 모양의 상처 ▲고갱이 사고 당일 다친 고흐를 혼자 내버려 두고 서둘러 파리로 떠난 점 등이 한스 카우프만과 리타 빌데간스가 제기한 '고갱 범행설'을 뒷받침하는 근거들이다.
이와 관련 카우프만 교수는 <르피가로>와의 인터뷰에서 파리로 돌아간 고갱이 지인들에게 옐로 하우스에 있는 자신의 옷가지 등을 보내달라는 편지를 건넸을 때 자신이 아끼던 펜싱 검에 대한 언급을 전혀 하지 않았던 사실을 언급하며 "아마도 고갱이 고흐의 귀를 자른 뒤 론강에 버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또한 "고흐는 생전 자해 소동을 벌였다고 인정한 적이 없다"며 "고흐가 자신의 귀를 스스로 잘랐다는 얘기는 고갱이 만들어낸 허구"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