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물가 시대를 맞아 고품질 저가 제품을 사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고가 제품과 비슷한 기능을 표방하는 저가화장품인 '저렴이' 화장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터넷 포털에서는 네티즌들이 백화점에서 파는 유명 브랜드의 화장품과 비슷한 기능을 지닌 소위 '저렴이' 화장품의 체험 후기를 비교하는 게시글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저렴이' 화장품으로 주목받은 제품은 미샤의 자외선차단제 '소프트 피니쉬 선밀크'(사진). 이 제품은 고가 자외선차단제 중 인기가 높은 시세이도의 '아넷사'(사진)와 질감이 닮았으면서 가격은 낮은 덕분에 관심을 받고 있다.

    아넷사의 경우 묽은 제형으로 얇게 발려 자연스러운 색조화장 표현이 가능한 장점 때문에 베스트셀러 제품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상당수의 자외선차단제는 바르면 얼굴이 하얗게 떠 보이는 '백탁현상'이 생기거나 끈적거리고 두껍게 발려 화장이 부자연스러워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넷사는 가격이 1개(60㎖)당 4만9천∼5만5천원으로, 매일 여러 번 발라야 하는 자외선차단제로는 비싼 편이다.

    일부 네티즌은 '소프트 피니쉬 선밀크'가 묽은 제형으로 아넷사의 유사한 효능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싸게 살 수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미샤 제품은 1개(70㎖)당 1만9천800원으로 가격이 아넷사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다. 미샤는 이번 달 할인행사를 하면서 1만3천원대에 판매하고 있다.

    또 다른 '저렴이' 화장품은 네이처리퍼블릭의 블러셔 '샤인 블라썸 블러셔'로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화장품 브랜드 베네피트의 베스트셀러 블러셔 '단델리온'과 비교되고 있다.

    '1호 핑크 블라썸' 색상의 제품은 단델리온과 비슷한 꽃분홍색에 종이재질의 포장이 유사하다. '샤인 블라썸 블러셔'의 가격은 6천900원.

    바비브라운의 베스트셀러 '팟루즈'와 닮은 '저렴이' 제품도 많다. 바비브라운의 '팟루즈'는 부드러운 고체 타입으로 입술과 뺨에 바르는 립스틱과 블러셔로 동시에 쓸 수 있다는 편리성 때문에 좋은 반응을 얻어왔다.

    창업주인 바비 브라운 CEO가 어린 시절 할머니가 블러셔를 대신해 립스틱을 사용하던 추억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제품으로 2005년 출시됐다. 그러나 역시 1개당 가격이 4만원으로 다소 높다.

    미샤의 '어퓨 네이처 립앤치크 팟루즈'는 역시 고체 타입으로 입술과 뺨에 함께 쓸 수 있다. 가격은 6천800원.

    화장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요즘 소비자들은 비싼 가격의 제품이 좋은 기능을 갖췄다는 편견이 없고 써봤더니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품질이 보장되면 남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의 체험에 근거해 제품을 고르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