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돌발영상, 29일 조 회장 불참에 '격분'한 현장 포착정 최고 “당신이 한진중공업을 망치고 있는거야”
  • 지난달 29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한진중공업 사태’를 묻기 위한 청문회가 마련됐으나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의 불참으로 무산됐다. 한나라당 청문위원들도 전원 불참했다.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의 고성만 허공에 떠돌았다.

    정 최고위원은 조 회장의 불참으로 감정이 격양되자 조 회장 대신 출석한 이재용 한진중공업 사장에게 “당신이 한진중공업을 망치고 있는거야”라면서 ‘분노’를 쏟아냈다.

    같은 시각 한나라당에서는 정치권의 ‘재벌 망신주기’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재벌을 비판하기 전에 정치인 스스로 먼저 '연구'해서 제 할일을 하라는 자성의 목소리였다.

    지난 4일 방영된 <YTN> 돌발영상 - ‘처벌국가’ 편에서는 이날 정 최고위원의 지나친 처벌의지를 영상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 ▲ ⓒYTN 돌발영상
    ▲ ⓒYTN 돌발영상

    정동영 : (조남호 회장) 나오라고 말씀드렸어요?
    이재용 : 이 청문회 열리는 지 모르고 계획된…
    정동영 : (말 끝나기도 전에) 무슨소리에요!
    이재용 :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정동영 : (삿대질 하며 격양된 목소리로) 이재용 사장이 지금 조남호 회장 망치고 있는 거야. 한진중공업 망치는 거야. 이 시간에 당신이 한진중공업 CEO 하고 있는 것은 한진중공업을 망치는 거요.
    이재용 : (허리 깊이 고개 숙이며) 제가 책임지고 물러나겠습니다. 그렇다면.

    정동영 : 한진중공업은 국민의 사랑과 존경을 받아야 하는 기업이요. (파업 참가자들에게 물과 전기를 끊은 것과 관련) 최소한의 인도주의, 인간 인권을 보장해야 하는 거요. 어떻게 당신이 인권을 무시할 수 있는 거요.

    (훈계조로) 이러니까 재벌 대기업들이 국민의 사랑과 존경을 못받는거요. 압박하고 누르면 다 해결됩니까. 힘으로 돈으로 한진이.

    이재용 : (낮은 목소리로) 의원님, 나중에 말씀하시죠. 됐습니다. 그만하시죠.

    정동영 : (더욱 흥분해서) 집권여당인 한나라당 전대 7명 후보가, 재벌총수 국회 나와라, 여당 아니오, 정권잡은 여야가 다 합의한 거요. 재벌총수는 국회알기를 뭘로 아는 거요.

    이날 일부 언론들은 일제히, ‘재벌총수’의 국회 불참을 꼬집었으나 같은 시각 한나라당 김영선 의원은 최고중진회의에서 정치인들의 책임론을 대두시키며 정동영 최고위원을 머쓱하게 했다.


    <한나라당 최고‧중진연석회의>

  • ▲ ⓒYTN 돌발영상
    ▲ ⓒYTN 돌발영상

    김영선 : 누가 책임을 져야 되겠습니까. 대기업, 중소기업 상생과 빈부격차는 정치권에 책임이있는 것입니다.

    왜 정치인들이 자기들이 아이디어를 가지고 연구를 해서 제 할일을 하려고 하지 않고, 대기업 탓을 합니까.

    국회 불러들인 다음에 망신주고, 국회법에 기화(핑계)로 고발하려고 합니다.

    제가 볼 때 대한민국 고소고발처벌 너무 좋아합니다. 경찰, 검찰 처벌하려고 서로 다툽니다.

    국세청도 처벌하고, 공정거래위, 군 기무사도 처벌하려고 합니다. 국회마저도 처벌하려고 합니다. 처벌국가로 가서 나라가 참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