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부터 후임 대변인으로 재선 김기현 의원
  • “국민과 똑같은 눈높이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이해하며 바로 그 시선으로 모든 것을 설명 드리고 이해를 구하고 싶었다.”

    배은희 한나라당 대변인은 12일 ‘대변인을 마치며’라는 글을 통해 지난해 8월 25일 대변인으로 임명된 후, 첫 다짐을 이같이 전했다. 그는 “국민과 똑같은 눈높이를 가져야만 한나라당이 국민께 더 사랑받을 수 있다고 믿었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배 대변인은 “한나라당의 대변인으로서 지지와 격려, 관심과 사랑을 주신 많은 국민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험난한 대결을 펼쳐온 야당 대변인들을 일일이 거론하며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민주당의 차영·이용섭 대변인, 전현희·홍영표 원내대변인, 자유선진당의 박선영·임영호 대변인, 민주노동당의 우위영 대변인, 진보신당의 강상구 대변인께 모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 ▲ 12일 오후 여의도 한나라당사에서 한나라당 안형환, 배은희 대변인이 마지막 브리핑을 마치고 김기현 신임 대변인(가운데)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연합뉴스
    ▲ 12일 오후 여의도 한나라당사에서 한나라당 안형환, 배은희 대변인이 마지막 브리핑을 마치고 김기현 신임 대변인(가운데)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연합뉴스

    이어 “대변인으로서의 역할을 하며, 무엇보다 다른 분께 상처를 주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고, 제 논평으로 상처받은 분이 있다면 이 자리를 빌려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후임인 김기현 대변인에 대해 “새롭게 바통을 이어가실 대변인께서 워낙 능력이 출중하시다. 한나라당이 지금보다 더 국민께 사랑받을 수 있을 것 같아, 떠나는 마음이 이렇게 즐거울 수가 없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는 나아가 “대변인을 떠나지만 언제나 그랬듯 국민과 함께 하겠다는 다짐을 가슴에 품고 감사한 마음으로 앞으로의 정치인생을 해 나갈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안형환 대변인도 이날 고별논평을 통해  “도덕경에 다언삭궁 불여수중(多言數窮 不如守中)이란 말이 있다”면서 “말이 너무 많으면 자주 궁지에 몰린다. 말없이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것만 못하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안 대변인은 “여당대변인으로서 가능한 한 품위와 품격을 지키려고 노력했지만 대변인이라는 자리 때문에 불가피하게 상대방에게 상처를 준 적도 많았던 것 같다”며 “저 때문에 상처 받으신 모든 분들께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한민국을 우산(牛山)으로 만들 수는 없다. 보다 부강한 나라, 보다 행복한 국민, 보다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함께 고민해 나갔으면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