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제외 6명 후보 모두 朴心 '두번째 표' 잡기 고심신뢰, 천막당사, 박정희 등 박 전 대표 아이콘 총출동
  • 여권의 유력 차기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파워는 전당대회에서도 빛났다.

    4일 서울 잠실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전대에서 나경원 후보를 제외한 6명의 후보는 모두 마지막 정견 발표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박근혜 마케팅’에 힘을 쏟았다.

  • ▲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박근혜 전 대표가 유승민 후보 지지자들과 함께 배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연합뉴스
    ▲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박근혜 전 대표가 유승민 후보 지지자들과 함께 배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연합뉴스

    가장 먼저 정견발언을 한 남경필 의원은 박 전 대표의 ‘신뢰’를 높이 샀다. 그는 “한나라당이 위기에 빠진 것은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바로 이어 “박 전 대표는 작은 약속 하나도 이해를 따지지 않고 지켜왔다”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저도 한 길로 달렸다. 국책사업 뒤집지 않겠다. 한 길로 가는 남경필을 한나라당 대표로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원희룡 후보는 ‘친박의 상징’ 유승민 후보와의 연대를 거듭 강조하며 친이(친이명박)계와 친박(친박근혜)계 화합을 알렸다.

    그는 “당 대표가 되고 안되고 관계없이 유 후보와 당 의정에 관한 모든 사항을 사전에 논의, 전적으로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당직인선, 국정운영, 공천문제 등 크고 작은 일 모두 긴밀히 연대하겠다는 뜻이다.

    특히 “득표를 위한 연대가 아니다. 당을 위해, 화합을 위해 저와 유승민 후보가 친박, 친이를 없애고 당을 안정시키는 연결 고리가 되겠다”고 천명했다.

    홍준표 후보는 ‘박근혜’ 방패막이를 자임했다. 홍 후보는 “내년 총-대선 앞두고  박근혜 전 대표 비롯한 한나라당 대선 주자들에 대한 음해공격 시작된다. 그거 누가 막겠는가. 홍준표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선 후보를 안나오고 왜 한나라당 장이 되려고 하느냐, 야당 공세 막을 사람은 저 뿐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박진 후보는 한나라당이 박 전 대표의 ‘천막당사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했다. 박 후보는 “이제 우리는 원칙과 신뢰를 통해 한나라당의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날 박근혜 대표가 이끌던 천막당사를 위해 박진을 당 대표로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 ▲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4일 열린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후보들이 손을 들어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4일 열린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후보들이 손을 들어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권영세 후보는 과거 한나라당 대표가 ‘박근혜’라고 당당하게 말했던 시절처럼, 당당한 대표를 선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 후보는 “당원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박근혜 전 대표는 당 대표를 안해도 선거의 여왕”이라며 박심(朴心)에 호소했다. 그는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 사이에서 든든한 가교가 되겠다. 온몸을 던져 정권 재창출을 제가 해내겠다”고 덧붙였다.

    친박계 단일후보인 유승민 의원의 정견발표는 박근혜로 시작해 박근혜로 끝을 맺었다.

    유 후보는 7년 전 2004년 탄핵 역풍을 거론하며 박 전 대표가 어렵게 재건한 한나라당이 흔들리고 있다고 했다.

    그는 “국민연급, 의료보험, 새마을운동 모두 1970년 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이뤄낸 성과”라고 치켜 세웠다. 이어 “한나라당이 지켜낼 대통령 선거의 필승카드는 박근혜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친박이라서가 아니라, 압도적 민심”이라고도 했다. 아울러 “모든 후보가 박근혜를 지키겠다는 말은 참으로 고맙다. 지도부가 되시거든 꼭 지켜달라”고 당부하는 여유를 보였다.

    그는 또 “어떤 시련이 닥쳐도 끝까지 박근혜를 지켜서 정권 재창출을 여러분께 드리겠다. 친이-친박 화합, 화끈하게 하겠다. (친박) 당사자가 이뤄내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여섯 후보들의 열렬한 러브콜을 받은 박근혜 전 대표는 이날 1층의 대의원석이 아닌 2층의 유승민 후보의 지지자들과 함께 배석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