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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7천명이 자리한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은 마치 거대한 ‘용광로’ 같았다.
후보들이 연설이 나설 때마다 대회장은 지지자들의 환호와 함성으로 떠나갈 듯 했다. 이들은 지지 후보의 연설을 경청하며 박수를 보내거나, 플래카드와 깃발을 흔들며 이름을 연호하는 등 열광적인 반응을 보냈다. 북소리와 호루라기 소리로 흥을 돋우기도 했다.
후보들도 이들에게 큰 절로 인사하거나, 두 팔을 한껏 들어 흔들며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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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경선에 참가한 후보들이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연합뉴스
4일 7명의 한나라당 당 대표 후보는 마지막 정견발표를 갖고 대의원들에게 한 표를 호소했다.
남경필 후보가 첫 주자로 나섰다. 나오자마자 덥썩 큰 절을 한 남 후보는 “4번 타자 남경필이 돼야 수도권과 전국의 승리를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핑계대지 않고 결과에 승복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나라당은 낙동강 전투가 아닌 인천상륙작전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명박 대통령을 끝까지 지키고 계파 화합을 통해 내년 총선-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하도록 이끌겠다”고 자신했다.
원희룡 후보는 “40대 당대표를 세워서 국민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는 이상의 승부수가 있느냐”라며 자신의 내년 총선 불출마를 언급했다.
“두 마리 토끼를 못 잡는다”는 것이다. 그는 “저는 모든 것을 버리고 20~30대의 지지를 얻고 유승민 후보와 힘을 합쳐 친이·친박 계파를 없애면서 총선과 대선의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준표 후보는 “당 대표가 되면 부정부패를 척결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총리와 장관들이 더 이상 병역면제, 탈세, 부동산 투기를 못하게 하고 내년 공천에도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서민들의 아픔을 아는 사람이 과연 누구냐. 저는 서민정책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박진 후보는 “한나라당이 짝퉁 민주당이 돼서는 안된다”며 보수의 가치를 내걸었다.
그는 “대한민국의 건전한 보수세력 결집은 계파없는 저만이 해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당 대표가 되면 사무총장에 여성을 임명하고 핵심 당직에 소외된 인사를 기용하며 젊은 청년이 당의 문을 두드리도록 당의 문을 활짝 열겠다”고 공약했다.
권영세 후보는 “한나라당이 위기를 극복하는 유일한 길은 천막정신이며 그것이 바로 개혁”이라고 강조했다.
“공작정치, 공천협박도 부족해 원색적 인식공격과 흑색선전이 난무하고 있는데 천막정신으로 대의원 혁명을 일으켜 ‘짝퉁 천막’, ‘짝퉁 개혁’ 세력을 확실히 몰아내야 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유승민 후보는 “이 자리에서 혁명을 하자”며 목청을 높였다.
그는 “대충대충, 그럭저럭 하려고 출마한 게 아니고 당이 얼굴과 노선과 정책을 바꾸고 민심을 되찾을 때까지 바꾸고 또 바꾸기 위해서 나섰다”고 했다.
아울러 “박정희 전 대통령이 그랬던 것처럼 고통받는 국민의 편에서 공동체가 무너지지 않게 지키는 것이 진정한 보수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나경원 후보는 “과감하지만 정직한 개혁으로 성공한 정권, 기득권에 안주하는 게 아니라 미래를 책임지는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공천개혁을 완성해 계파싸움을 끝내고, 소외되고 낙오된 이들과 함께 하는 건강한 개혁을 만들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