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 메운 대형버스...18m 중장비도 동원
  • ▲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각 후보측 지지자들이 선거전을 펼치고 있다. ⓒ뉴데일리
    ▲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각 후보측 지지자들이 선거전을 펼치고 있다. ⓒ뉴데일리

    “전당대회야, 야구장이야?”

    한나라당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에 야구장이나 축구장에서 볼 수 있을 법한 꽹과리와 막대 풍선이 등장했다.

    7명의 후보들이 정견발표를 하는 내내 시끌벅적한 응원전이 펼쳐진다. 대형버스를 타고 등장한 후보별 지지자들이 나란히 앉아 “OOO 후보”를 외치기 시작한다. 다른 지지자들은 호루라기를 불며 막대 풍선을 두들긴다. 북치고 장구치는 건 기본이다.

    4일 오후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뜨거운 열기 속에서 한나라당 전당대회 후보별 선거전이 치러졌다.

    특히 기선을 제압하기 위한 각 후보 측 선거운동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대회 개막 두 시간 이전부터 올림픽체조경기장 주변에는 3천명 이상의 인파가 몰렸다.

    홍준표 후보 측은 대형 스크린과 앰프가 달린 선거차량도 모자라 18m나 되는 대형 휘장을 게시할 수 있는 ‘스카이’라는 장비를 끌고 와 지지자들에게 한 표를 호소했다.

    원희룡 후보 지지자들은 광장 한편에 무대를 설치하고 난타 공연과 청년 선거인단을 이용한 선거전을 벌였다.

    유승민 후보 측은 밴드 행진과 재즈 피아노 연주를 동원했고, 나경원 후보 지지자들은 ‘한나라 지킴이’라며 나 후보를 잔 다르크에 비유하는 내용이 든 피켓을 들고 농악을 울려 눈길을 끌었다.

    남경필, 권영세, 박진 후보측도 대열을 짓고 광장을 돌며 후보의 이름을 연호하며 한 표를 호소했다.

    각 후보 측 지지자들 사이에서 신경전이 빚어지기도 했다.

    나경원 후보 지지자들이 전대 시작 1시간여 전 중앙무대가 잘 보이는 50여개 좌석에 응원도구 등을 걸쳐 놓자 유승민 후보측 지지자들이 “자리를 맡아 놓으면 어떻게 하냐”고 항의하는 과정에서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유정현, 이정선 의원의 사회로 오후 2시 막이 오른 전당대회는 황우여 원내대표와 정의화 비대위원장 등 당직자들이 입장한데 이어 7명의 당권주자들이 차례로 들어오면서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후보들은 당직자들과 함께 단상에 올라 다 함께 손을 맞잡고 전대 대의원들을 향해 고개를 숙였고, 관중석에서는 지지 후보를 외치는 함성이 터져나왔다.

    이날 행사에는 16개 시도의 전대 대의원들을 포함해 참관인과 진행요원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 김효재 정무수석과 민주당 정장선 사무총장, 자유선진당 김창수 사무총장, 미래희망연대 노철래 대표 대행 등도 자리를 함께 했다.

    독일·터키·브라질 대사를 비롯해 44개국 주한외교사절단과 각국 상공회의소 대표들, 국제기관 대표들도 참석했다.

    한편 이날 전대는 지난 2일 전국위원회에서 사퇴한 이해봉 전국위의장의 자리를 이어 허천 전국위 부의장이 전당대회 의장 권한대행을 맡았다. 전국위를 통과한 당헌 개정안은 표결없이 박수와 대의원들의 동의로 추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