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사망진단서 공개‥의료사고 논란 후폭풍
  • 지난 5월 신우암 수술을 받고 회복 중 갑작스레 사망한 故 박주아의 사인에 대해 각종 의혹에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논란의 불씨를 지핀 것은 MBC 뉴스데스크.

    뉴스데스크는 3일 방송을 통해 "신우암 수술 뒤 사망한 원로 배우 박주아의 유족이 의료진을 상대로 검찰에 고발장을 접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뉴스데스크는 "박주아의 사인을 다룬 2장의 사망 진단서를 입수했다"며 "당초 병원 측은 '고인이 신우암에 따른 다발성 장기 손상으로 숨졌다'고 밝혔지만 사망 후 작성된 진단서에는 '암 제거를 위한 로봇 수술 과정에서 십이지장에 구멍이 뚫렸고, 이것이 사망의 원인이 됐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측은 ""십이지장 천공이 있었다고 해도 후속 조치에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과실이 아니"라며 "병원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반박, 유족 측의 의료사고 의혹을 일축했다.

    그러나 같은날 오후 방송된 MBC '시사매거진 2580'은 "이번 일에 대해 말하지 않을 테니 유족도 언급하지 말아라, 모두 다 내 잘못이다. 내가 원인이다"라고 밝히며 자신의 책임을 인정한 집도의(비뇨기과)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실제로 MBC 시사매거진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비교기과 사망진단서에는 "고인이 사망한 이유가 신우암으로 인한 다발성 장기부전증"이라고 나와 있었지만, 일반외과 사망진단서에는 "로봇을 이용한 신우암 수술 과정에서 십이지장에 천공이 발생한 것이 사망원인"이라고 적혀 있었고 신우암은 기타 병력 사항에 기재돼 있었다.

    한편 유족 측과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등 환우 단체 일부는 천공 발생 외에도 고인이 수술 후 중환자실로 옮겨진 뒤 슈퍼박테리아의 일종인 '감염성 반코마이신 내성 장내구균(VRE)'에 감염된 사실과 더불어 산소 공급 튜브가 빠지면서 고인이 뇌사상태에 이른 점 등을 거론, 병원 측에 중대한 과실이 있다는 주장을 전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