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 대표 "병원 측 입장 수용‥5일장 진행할 것"'의료사고' 논란 수면 아래로‥장례식장 빈소 마련
  • 중견 탤런트 고(故) 박주아(69)의 사인을 둘러싸고 병원 측과 갈등을 빚어온 유가족이 16일 오후 병원 측의 입장을 받아들여 장례 절차를 진행키로 결정했다.

    당초 유족 측은 고인이 지난 달 17일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신우암 수술을 받은 뒤 회복 치료 기간에 뇌사 상태에 빠져 숨지자, '의료 사고' 의혹을 제기하며 장례 진행을 거부해 왔다.

    그러나 유족 측은 사망 16시간여 만인 16일 오후 8시경 병원 측과 전격적으로 합의에 성공, 시신을 중환자실에서 영안실로 옮겼다.

  • 이와 관련 세브란스병원 홍보 담당자는 "유족들이 병원 측 입장을 이해한다고 밝히며 병원 장례식장에 빈소를 마련, 5일장을 치르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병원 측은 이날 오전까지 일부 유족과 고인의 지인들이 '의료 사고' 의혹을 제기하자, "고인의 사망 원인은 수술 후유증인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인한 합병증"이라며 사고 발발 가능성을 일축해왔다.

    한편 "병원 측에서 납득할 만한 설명을 하기 전까지 장례를 하지 않겠다"며 시신의 영안실 안치를 거부해 온 유족이 갑작스럽게 입장을 선회한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고인의 조카인 박모씨는 이날 오전 "이모님이 신우암 초기 판정을 받고 수술을 받았는데 후유증으로 십이지장이 터지는 일이 발생했다"며 "다행히 회복세를 보였지만 14일 새벽 갑자기  뇌사상태에 빠졌고 오늘 새벽 사망 선고를 받으셨다"고 밝혔었다.

    박씨는 "이모님이 정확한 원인도 모르고 돌아가셨기 때문에 병원 측에서 납득할만한 설명을 하기 전까진 장례를 치르지 않을 계획"이라고 덧붙이며 주치의가 귀국하는 수요일 오전까지 장례를 거부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었다.

    또한 고인의 또 다른 지인은 "담당 주치의가 미국행에 비행기에 오른 사이 고인의 호흡 보조기가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유족은 현재 인공호흡기 이탈을 결정적 사인으로 판단해 병원 측 책임을 묻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날 오후 "△환자의 상태가 처음부터 좋지 않았고 △수술 전 위험성을 미리 가족들에게 알렸으며 △사인은 의료 사고가 아닌, 다발성 장기부전에 따른 합병증"이라는 병원 측의 입장이 나온 뒤로 유족 측은 말문을 닫았다.

    결국 고인의 유족 측은 앞서 제기됐던 모든 의혹을 뒤로한 채 사망 16시간 만인 오후 8시 40분경 시신을 영안실로 옮기는데 합의했다.

    빈소는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2호실에 마련됐으며 장례는 5일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