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문방위 점거 ‘이틀째’
  • ▲ 민주당 의원들이 KBS수신료 인상안 처리를 막기 위해 지난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회의장을 점거 중인 가운데 29일 오전 문방위 회의장에서 열린 최고위원연석회의에서 김진표 원내대표가 김재윤, 전혜숙 의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 민주당 의원들이 KBS수신료 인상안 처리를 막기 위해 지난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회의장을 점거 중인 가운데 29일 오전 문방위 회의장에서 열린 최고위원연석회의에서 김진표 원내대표가 김재윤, 전혜숙 의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은 29일 KBS 수신료 인상안 처리를 저지하기 위해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문방위) 회의장을 이틀째 점거중이다.

    민주당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문방위 회의장에서 의원총회, 최고위원회의, ‘불법도청’ 진상조사단 회의 등 주요 회의를 잇달아 개최했다.

    회의 이후에는 의원들끼리 당번표를 짜 번갈아가며 위원장석과 회의장을 점거하는 등 개회를 봉쇄하기에 바빴다.

    민주당은 30일 국회 본회의가 산회할 때까지 문방위 회의장을 떠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의원들이 하나로 뭉쳐 국민이 동의하지 않는 수신료 인상은 결코 없다는 원칙을 지킬 것”이라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이 날치기 처리를 시도하려는 것은 KBS의 환심을 사고 민주당과 KBS를 이간시키려는 정치적 꼼수를 부리는 것”이라며 한나라당을 비난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KBS 수신료 처리 배경과 국회 당 대표실 도청 의혹을 연계하는 등 한나라당과 KBS 측을 동시에 압박하고 있다.

    불법도청 조사단장인 천정배 최고위원은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이 문방위에서 공개한 민주당 비공개회의 녹취록이 KBS 측에서 작성됐다는 내용의 한 언론 보도를 직접 인용했다.

    천 최고위원은 “닉슨이 ‘워터게이트’로 사임한 것은 도청도 문제지만 도청을 은닉하기 위해 거짓말을 했기 때문이다. 한선교 의원은 진실을 말해야 최소한 정치적 입지를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도 “한 의원은 민주당 관계자로부터 받았다고 하는데 제보 내용은 민주당으로부터 나간 게 아니라 제3의 이해당사자로부터 나갔다는 것”이라고 가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