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라도 나가고 싶은 심정”

  •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한나라당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사진)은 28일 “나는 이번 7.4 전당대회에서 끝까지 중립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나를 둘러싸고 이러쿵저러쿵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것 같은데 외국에라도 나가고 싶은 심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 특히 “나를 전당대회에 끌어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언급은 최근 불거지고 있는 ‘친이(親李)계 원희룡 후보 지지설’에 대한 반박으로 해석된다.

    이 전 부의장과 가까운 한 친이계 의원은 “이 전 부의장은 중립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전대 결과가 어떻게 나오더라도 자신과는 상관없으며 관여하지 않겠다는 얘기를 자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친이계 소장파 의원도 “친이계가 원희룡 후보를 지지키로 한 것은 이 전 부의장이나 이재오 특임장관과는 무관하다”고 했다.

    그는 “초·재선 의원들이 자발적 토론을 거쳐 의견을 정리한 것이지 ‘오더’에 따른 게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실제로 당 안팎에서는 이 전 부의장이나 이 장관이 전대에 나설 경우 지난달 원내대표 선거와 마찬가지로 당내 소장파와 친박(親朴)계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이재오 특임장관이 한나라당 전대와 거리를 두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장관은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서 ‘특정계파 전대 개입’ 논란에 대해 “가만히 있는 사람을 끌어들여 온갖 욕설을 해대는 것도 부패다. 당 선관위는 무엇을 하느냐”라며 강한 불만을 터트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