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통시 6월 태풍으론 처음..열대저압부 가능성도
  • 기상청은 제5호 태풍 '메아리(MEARI)'가 북상하면서 주말 전국적으로 최고 300mm 안팎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24일 예보했다.

    메아리는 이날 오후 3시 현재 중심기압 985헥토파스칼(hPa), 강풍반경 400km, 최대풍속 27m/s의 중형 태풍으로, 대만 타이베이 남동쪽 약 540km 부근에서 25km/h의 속도로 북상하고 있다.

    이 태풍은 일요일인 26일 오전 제주도 서해상을 지나 늦은 밤과 27일 새벽 사이에 경기 서해안에서 황해도 서해안으로 상륙할 전망이다.

    태풍 메아리가 서해안으로 상륙해 동해안으로 빠져나갈 경우, 즉 우리나라를 관통할 경우 6월 태풍으로는 1907년 관측이 시작된 이래 처음이다.

    관통이 아닌 우리나라 내륙을 통과한 6월 태풍으로는 1986년 '낸시(Nancy)' 이후 25년 만이 될 것으로 보인다.

    태풍 낸시는 1986년 6월 25일 부산 인근 내륙을 살짝 걸쳐서 우리나라를 통과했었다.

    다만 아직 우리나라 인근의 해수면 온도가 높지 않아 메아리가 국내로 다가오면서 급격히 약해져 태풍이 아닌 열대저압부 상태로 지나갈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메아리의 이동 경로상 우리나라를 관통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낮은 해수면 온도로 인해 급격히 태풍의 성질을 잃고 열대저압부 상태로 지나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장마전선은 25일 오후 태풍 메아리의 전면에서 열과 수증기를 공급받아 매우 활성화되면서 전국에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주말 전국에 돌풍과 함께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mm 이상의 강한 비와 함께 최고 300mm 내외의 많은 비가 오는 곳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은 "상층 기류 흐름에 따라 태풍의 상륙 시점과 지점이 아직은 유동적이다"면서 "축대 붕괴, 산사태, 저지대 침수 등 피해가 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장마전선은 이날 오후 4시 현재 동중국해에서 서해상을 거쳐 중부지방에 위치하면서 충청과 경상북도를 중심으로 일 강수량 최고 100mm 이상의 많은 비를 뿌리고 있다.

    오후 5시 현재 강우량은 충남 보령이 155.5mm로 가장 많고, 영월 116.5mm, 동해 108.0mm, 충주 115.5mm, 천안 135.5mm, 울진 124.5mm, 안동 119.5mm 등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호우경보가 내려진 지역은 충청북도 보은군, 경상북도 안동시, 영양군 평지, 영양군 산간, 봉화군 산간, 울진군 산간 등이고, 호우주의보는 강원도 강릉시 산간, 동해시 산간, 태백시, 삼척시 산간, 영월군, 충청남도 아산시, 충청북도 청주시, 청원군, 충주시, 제천시, 전라북도 군산시, 진안군, 익산시, 경상북도 상주시, 문경시, 예천군, 영주시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