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 전당대회서 맞불을 듯..친이계로 단일후보 가능성 낮아
  • 한나라당의 ‘젊은 리더’로 꼽히는 원희룡, 나경원 의원이 또 한 번 맞붙게 됐다. 이번 목표는 ‘당권’이다. 지난해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한차례 격돌한 데 이어 동창생의 ‘제2라운드’를 예고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7ㆍ4 전당대회에서 출마할 것으로 보이는 두 사람은 서울대 법대 82학번 동기이자 사법시험(34회) 및 사법연수원(24기) 동기이기도 하다.

    나 의원은 19일 오후 전당대회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며 원 의원도 늦어도 20일에는 출마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들의 첫 대결은 나 의원의 승리였다.
    지난해 4월 서울시장 후보 경선 막바지에 ‘오세훈 불가론’에 의기투합한 두 사람은 후보 단일화에 전격 합의했고, 여론조사 끝에 나 의원으로 단일화가 성사됐다.

    이후 각각 당 지도부로 최고위원(나경원)과 사무총장(원희룡)의 역할을 하며 한솥밥을 먹던 두 사람은 당권을 두고 다시 링 위에서 만나게 됐다.

    특히, 김무성 전 원내대표가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두 사람은 친이(친이명박)계 대표주자로 거론되면서 누가 ‘친이계 대표’가 될지를 두고 정치권의 설왕설래는 계속되고 있다.

    두 사람의 단일화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비록 지난해 두 사람의 단일화는 현역 프리미엄이 붙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벽을 넘지는 못했으나 이번에는 ‘40대 기수’로서 적잖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는 분석도 뒤따르고 있다.

    다만 나 의원이 탈(脫)계파를 앞세워 ‘변화의 바람’을 주문할 것으로 보이는데다가 원 의원역시 원조소장파로서 ‘친이’에 안주할 가능성이 낮아 친이계 후보 단일화는 미지수다.

    더욱이 친이계 양축인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과 이재오 특임장관이 전당대회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고 있지 않아 친이계의 교통정리도 쉽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