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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지지율의 20~25%는 거품이다. 야권이 통합되면 그 거품은 빠지게 된다. 야권은 2002년 노무현 성공모델로 대선 뒤집을 수 있다.”
정권교체를 노리는 야당의 목소리가 아니다. 여권의 유력 대권후보로 꼽히는 박근혜 의원과 가까운 의원모임인 ‘여의포럼’ 창립 3주년 토론회자리에서 나온 발언이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17일 ‘한나라당 재집권, 무엇이 필요한가’라는 토론회에서 이른바 ‘박근혜 대세론’을 이같이 정면으로 반박했다.
김 교수는 “한나라당은 1997년 이회창 모델과 2002년 노무현 모델의 갈림길에 섰다”고 진단했다. 두 모델 모두 ‘대세론’이 유효하지 않았던 대표적 사례로 현재의 친박 혹은 한나라당의 결집력만으로는 박 전 대표의 집권은 어렵다는 뜻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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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회 '여의포럼' 창립 3주년 토론회가 17일 국회에서 열렸다. ⓒ 연합뉴스
김 교수는 “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사장은 (책 출간 이후) 여론조사에서 (대권) 지지도 3위로 올랐다. 그런데 보수는 이회창 모델로 가고 있다. 보수는 연대가 없다”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 “(친박)주류가 친이 구주류를 고립시키고, 와해시키고, 자신이 모든 권력을 찾아오는 순간 한나라당은 1997년의 길을 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토론자로 나란히 자리한 친이(친이명박)계 직계인 김영우 의원과 쇄신파 김성식 의원은 당 신주류의 행보를 두고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김영우 의원은 “청와대와 차별화 전략으로 잘해보겠다는 건 말은 쉽지만 현실에서는 실패한다. 청와대가 좀 잘못할 때 (의원들이) 청와대와 각을 세워서 총선에서 승리한다고 하는 것은 착각”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김성식 의원은 “한나라당이 청와대의 인사 난맥에서 (비판자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맞받아쳤다.
이날 토론회에는 박희태 국회의장, 황우여 원내대표 등 10여명의 의원들이 자리했으나 박 전 대표는 참석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지난 3일 이명박 대통령과 청와대 회동 당시, 계파간 통합을 강조한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