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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후 혹독한 구조조정을 거친 미국 월가의 금융회사들 사이에 또다시 감원 바람이 불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금융권의 실적이 아직은 양호한 수준이지만, 경기 회복 둔화와 유럽 재정위기 등의 악재로 금융시장이 불안한 양상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의 수익성을 장담할 수 없는데다 엄격한 금융규제가 본격 시행되면 어려운 시기가 닥쳐올 수 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런 요인들 때문에 월가의 주요 대형 금융회사들이 감원과 비용 절감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17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월가 최고의 금융회사인 골드만삭스 경영진은 앞으로 1년 내에 비(非)급여성 비용의 약 10%인 10억달러를 절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골드만삭스는 회사 경영의 모든 측면에서 비용절감 요소를 찾아야 하며 최종 감원목표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수개월 내에 직원 수 감축에 나설 것이 확실시된다고 NYT는 전했다.
NYT는 감원뿐 아니라 앞으로 수익이 더 늘어나지 않으면 보너스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현재 비용을 검토하고 있으며 앞으로 몇 달 내에 증권부문의 직원 수를 줄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크레디 스위스는 투자은행 부문에서 감원할 대상자를 선별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모건스탠리는 3년 내에 10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키로 하고 올해 자산관리 부문에서 최소한 300명을 감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바클레이즈는 지난 1월 전체 직원의 2%를 넘는 600명을 감원하기도 했다.
금융회사들의 이런 움직임은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다 미국 정부가 위기 재발을 막기위해 금융규제 강화를 추진하면서 앞으로의 수익 전망이 불투명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금융권에서는 미 정부가 은행들의 자기자본 규제 강화를 추진하고 있는데다 도드-프랭크 금융개혁법 때문에 파생상품 관련 규제도 강화되면 앞으로 수익이 크게 제약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노무라의 애널리스트인 글렌 스코어는 "(금융권은) 지금 아주 혹독한 환경에 처해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