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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레어 전(前) 영국 총리가 선거를 통한 '유럽연합(EU) 대통령' 선출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나섰다..
블레어 전 총리는 9일 영국 일간 더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EU가 '강력한 공동의 리더십과 방향성'을 택하지 않으면 중국과 브라질 등 신흥국가에 발목을 잡힐 것이라며 27개국 3억9천만 유럽인이 선거를 통해 EU 대통령을 직접 선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중국이 주도권을 쥘 21세기 지구촌에서는 유럽이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 하나로 뭉쳐야 한다며 중국의 급부상을 경계하는 태도를 보였다.
또 EU로의 권력 집중에 대한 일각의 우려를 일축하며 앞으로는 EU가 '유럽의 평화'를 위해 존재한다는 전후(戰後)시대의 발상 대신 EU가 국제사회의 '슈퍼 파워'라는 견해를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블레어 전 총리는 현재로서는 이 같은 자신의 제안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없다고 말하며 EU 대통령 선출이 이른 시일 안에 성사되기는 어려움을 인정했다.
그는 2009년 EU 회원국 정부들이 선출하는 초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유력 후보로 부상했다가 낙마한 바 있다.
한편 유엔 중동 특사를 맡고 있는 블레어 전 총리는 중동·북아프리카 반정부 시위와 관련, 아랍권 국민이 급진 이슬람 세력에게 개혁의 해법을 찾는 것을 막으려면 정치·사회적으로 뿌리깊은 변화가 필요하다며 서방 국가들이 아랍권에 대한 폭넓은 지원 계획을 세워줄 것을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