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부, ‘말하기 쓰기’ EBS 방송에서 출제‘고교생용’ 국영평 도입으로 사교육 들썩, 교과부 “그럴 일 없을 것”
  • 2016학년도(실제 적용시기 2015년) 시행을 목표로 도입을 추진 중인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국영평)이 학원과 사교육업체의 배만 불릴 것이라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교과부가 발끈하고 나섰다.

    ‘고교생용’ 국영평은 내년에 치러지는 2013학년도 대입 수시전형부터 일부 대학에 시범도입된다. 교과부는 현장의견 수렴과 전문가 평가 등을 거쳐 2016학년도부터 현재의 수능 영어시험을 대체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2급과 3급으로 나눠 운영되는 고교생용 국영평은 대입수험생이 대학교육에 필요한 영어능력을 갖추고 있는 가를 평가하기 위한 시험으로, 수능 영어와 달리 ‘의사소통’ 능력을 중심으로 평가가 이뤄진다는 점이 특징이다.

    교과부가 발표한 시행방안에 따르면 고교생용 국영평은 고3이 됐을 때 2차례 응시할 수 있으며, 수험생은 두 번의 시험 중 더 높은 성적이 나온 시험을 선택해 대입전형에 활용할 수 있다. 시험영역은 듣기, 읽기, 말하기, 쓰기 등 4개 영역으로, 4단계(A, B, C, F) 절대평가 방식으로 운영된다.

    그러나 고교생용 국영평 도입이 발표되자마자 서울 강남 등 사교육 밀집지역에서는 국영평 대비 강좌가 새로 개설되는 등 사교육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이로 인해 국영평이 사교육을 조장한다는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언론들은 고교생용 국영평의 응시횟수가 제한돼 있고 학교수업과 EBS만으로는 효과적인 대비가 어려워 결국 사교육 시장의 배만 불리게 될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의 기사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이같은 비판에 대해 교과부는 해명자료를 통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교과부는 EBS를 통해 말하기와 쓰기 연습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모의 채점 시스템도 온라인으로 구축할 예정이라며, 말하기와 쓰기로 인한 사교육 증가 현상은 없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EBS에서 방영된 내용을 출제에 반영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교과부는 현재 모든 교사들이 말하기 및 쓰기와 관련된 원격 연수를 받고 있다면서, 일선 학교에 관련 매뉴얼과 평가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보급, 활용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교과부는 국영평 시험은 현행 교육과정과 학교 교과서를 기초로 개발되기 때문에 학교 수업을 충실히 익히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교과부 영어교육정책과 관계자는 “학부모들의 사교육에 대한 막연한 기대심리와 사교육업체의 발 빠른 대응으로 일시적인 사교육 증가현상은 발생할 수 있지만,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부모가 국영평에 대한 내용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도록 정보제공을 확대해 학부모가 가진 불안감을 해소하겠다는 대책도 내놨다.

    학부모들이 국영평에 관한 정보를 찾아볼 수 있는 웹사이트는 ‘교과부 영어교육정책 웹사이트 (www.english.go.kr)’, ‘학부모지원센터 웹사이트(www.allparents.go.kr)’, ‘한국교육과정평가원(www.kice.re.kr)’, ‘EBSe 영어교육방송(www.ebse.co.kr)’ 등이다. 

    한편 일부 학원과 사교육업체가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자극하는 허위 과장광고를 하는 경우에는 관련 법령에 따라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