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장 김영옥 충격 고백...“참지 못할 욕설에 모욕감도”
  • ▲ 김영옥이 WKB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올린 심경 고백.ⓒWKB 홈페이지
    ▲ 김영옥이 WKB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올린 심경 고백.ⓒWKB 홈페이지

    “시즌 중에도 2~3일 정도만 텀이 있어도 나이대 별로, 그룹 별로, 불려나가 술을 마셔야 했습니다. 몸이 안 좋아도, 피곤해도 불려나가서 술을 먹어야 했습니다.”
    KB국민은행과 FA(자유계약선수) 협상이 결렬돼 김천시청으로 자리를 옮긴 여자 농구 김영옥(37, 168cm)이 자신의 심경을 고백했다.
    김영옥은 지난 3일 WKBL(여자프로농구) 홈페이지(wkbl.or.kr) 자유게시판에 "안녕하세요. 김영옥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작성했다.
    김영옥은 "가슴에 맺혀있던 이야기들을 풀어놓고 떠나야 할지 수많은 밤을 새우며 고민했습니다"라며 선수 생활을 하며 느낀 고충을 털어놓았다.

    김영옥은 “저를 정말 힘들게 만들었던 것들은 그런 육체적인 감내가 아니라 수도 없이 들어야 했던 욕설들로 인한 인간적인 모욕감이었다”고 적었다.
    그는 “늙은 것들이, 나이쳐 먹은 것들 때문에” “이런 **~것들” 등의 예를 들며 그 동안 수도 없이 인격적인 모독을 들었다고 털어놨다.
    또 “술자리에서 속이 안 좋아 못 먹겠다고 말하면 사회생활 똑바로 못한다며 억지로 먹이는 경우가 허다했다”며 “더 이상 늦은 시간에 술자리에 억지로 불려나가는 선수가 없었으면 합니다. 대부분 선수들이 너무 힘들어 합니다”라고 적기도 했다.

    김영옥은 "연맹에서도 조금이라도 선수들을 위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그래도 농구를 통하여 많은 것들을 얻었고, 많은 분들의 과분한 사랑도 받았고, 코트에서 뛰어 다닐 때가 가장 행복했습니다“라고 글을 맺었다.

    한편 글을 읽은 팬들은 “모르고 있던 WKBL 선수들의 생활에 충격을 받았다”라며 “하루빨리 선수 보호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