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재집권‧당 운영방안 등 폭넓게 논의될 듯
  •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3일 낮 청와대에서 만난다.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단독회동은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대통령 특사로 유럽 3개국을 순방한 박 전 대표 등 순방단과 오찬을 함께 한 뒤 박 전 대표와 단독으로 면담한다. 이날 오찬에는 박 전 대표를 수행했던 한나라당 권영세, 권경석, 이정현, 이학재 의원도 참석한다.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는 지난해 8월 마지막 단독 회동 자리에서 ‘이명박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협력한다’는 약속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 ▲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3일 단독 회동을 갖는다. 사진은 지난해 8월 회동 당시 모습. ⓒ 연합뉴스
    ▲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3일 단독 회동을 갖는다. 사진은 지난해 8월 회동 당시 모습. ⓒ 연합뉴스

    이날 회동에서는 내년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의 재집권을 위한 정부의 정책과 당 운영 방향에 대한 의견 교환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4.27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이 패배한 이후 두 사람이 향후 정국 운영에 어느 정도 공감대를 가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는 내달 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데다 청와대 개편과 추가 개각도 예고돼 있어 당ㆍ정ㆍ청의 인사개편에 대한 논의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당내에서 박 전 대표에 대한 역할론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박 전 대표 측에선 이번 회동을 통해 박 전 대표의 여권 내 위상을 다지고, 나아가 본격적인 대선주자로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그러나 친이계 일각에선 이번 회동에 큰 의미 부여를 하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이재오 특임장관은 지난 1일 이번 이명박·박근혜 회동에 대해 “(박 전 대표가) 대통령의 유럽 특사 활동을 보고하는 것 이외의 의미는 없다고 본다. (두 사람의 회동이) 다른 정치적 의미를 낳는다면 오히려 당에 더 큰 혼란을 불러올 것”이라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또한 정치ㆍ외교ㆍ경제 환경이 크게 달라져 어떤 의제가 추가로 오를지 주목된다.
    최근 남북 정상회담설이 흘러나온 만큼 남북관계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 전 대표는 현재 거론되는 유력 대권주자로서는 유일하게 지난 2002년 평양을 방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난 경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