戰死 60년 만에 국립묘지서 다시 만난 형제“6․25 전사자 형제, 최고의 예를 갖춰 안장식 거행”
  • 6․25전쟁 당시 18살임에도 형의 뒤를 따라 자원입대했다 1년 만에 전사한 동생이 60년 만에 국립현충원에서 형을 만난다.

    국방부는 3일 “故이천우 이등중사의 안장식이 오는 6일 오전 9시, 서울현충원에서 정부 주요인사와 유가족, 국방부 장관, 합참의장을 비롯한 주요 지휘관, 참전전우, 관련 보훈단체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육군참모총장 주관으로 거행된다”고 밝혔다.

  • 작년 10월 강원도 양구에서 발굴돼 올해 4월 초 신원이 확인된 故이천우 이등중사는 경북 청도에서 태어났다. 1950년 9월, 홀어머니를 남겨두고 형의 뒤를 따라 자원입대했다. 형이 입대한 지 한 달 뒤였다. 당시 국군은 낙동강 전선까지 밀리고 있었다.

    故이천우 이등중사는 입대 후 7사단 소속으로 서울수복작전에 이어 북진대열에도 참가했다.  평양탈환작전, 개천․덕천지구전투 등 주요전투에서 혁혁한 무공을 세웠다. 하지만 입대한 지 1년이 되던 1951년 9월 강원도 양구 백석산 전투에서 전사했다. 유해도 찾지 못했다.

    그의 형인 故이만우 하사는 넉 달 전인 1951년 5월 1사단 소속으로 경기 고양지구 전투에서 싸우다 전사했다. 형의 유해는 수습돼 국립현충원에 안장됐다.

    국방부는 故이천우 이등중사 형제의 사연을 호국정신의 본보기로 삼고자 대전현충원에 별도로 안장하지 않고 서울 현충원에 있는 故이만우 하사의 묘 옆에 나란히 안장하기로 결정했다. 국방부는 이들을 ‘호국 형제’라 명명하고 현충일 추념식 식전행사로 정부 요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최고의 예를 갖춰 진행하기로 했다.

  • 국방부는 “앞으로 ‘호국형제의 묘’가 국민 모두에게 국가를 위한 고귀한 희생의 의미를 일깨워 주는 호국의 명소가 될 수 있도록 이들의 넋을 기리는 추모석과 함께 형제의 안타까운 사연을 적은 안내판을 함께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