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재난 발생으로 가치관 차이 실감..."서로에 실망"
  • 지난 3월 지진 피해를 입은 일본 동북부 지방의 이혼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일 JP뉴스는 현지언론을 인용 “대지진 발생 후 일본에서는 이혼 상담건수가 20~30% 증가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이번 지진 피해지인 미야기현 센다이시내 이혼상담소에서는 이혼상담이 지진 전보다 약 30% 늘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진과 원전사고라는 유래없는 '비상사태' 발생 후 부부, 특히 재해지의 부부들은 이제까지 서로 알지 못했던 부분을 발견하기도 하고, 가치관의 차이를 느끼게 되면서 이혼까지 결심하는 부부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
    후쿠시마에 두 자녀와 아내와 함께 거주중인 20대 남성은 방사능 오염문제로 아이들과 함께 후쿠시마를 떠나자는 이야기를 했다가 아내에게 이혼선언을 받았다. 아내는 몸이 불편한 어머니를 간병하고 있어 그런 어머니를 두고 갈 수 없다며 "피난가고 싶다면 아이들과 함께 떠나라"는 말을 들었다.
    NHK 역시 "지진발생후 이런 남편에게 질렸다"는 주부들의 설문조사결과를 발표했다고 JP뉴스가 전했다. 설문에 따르면 주부들은 "바른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재기하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 "확인되지 않은 헛소문을 듣고 의견이 자주 바뀌는 모습에 실망했다" 등의 의견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