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정신보건센터 조사…고위험군 비중 커

  • 6~7월 이른바 '국가고시철'을 앞두고 서울 신림동과 노량진 일대 상당수 고시생이 심한 스트레스와 우울 증상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관악구 정신보건센터가 최근 신림동 고시촌의 고시생을 대상으로 우울 자가진단 검사(BDI)를 한 결과 자발적으로 참여한 검사자 83명 가운데 심한 우울 상태(24점 이상)로 평가된 수험생이 9명(10.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간 정도의 우울상태(16~23점)로 조사된 검사자도 28명(33.7%)이나 됐다.

    동작 정신보건센터가 지난 18일 노량진 수험가 수험생을 대상으로 벌인 같은 검사에서도 정신건강에 적신호가 들어온 수험생의 비중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검사 참가자 110명 가운데 심한 우울상태로 조사된 수험생은 11명(10%)으로 신림동 고시촌과 비슷한 비율을 보였다.

    중간 정도의 우울상태로 측정된 수험생은 23명(20.9%), 낮은 정도(10~15점)의 우울상태인 수험생은 32명(29.0%)에 달했다.

    6~7월에는 행정고시와 사법고시 2차 시험과 7급 공채 필기시험이 예정되다 보니 조사가 이뤄진 5월 중순은 수험생에게 긴장감이 특히 높은 기간이다.

    이지연 동작 정신보건센터 팀장은 "일반적인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정신건강진단을 하면 우울 증상을 보이는 위험군이 20~30%에 불과하지만 노량진 고시원 지역에서는 이 비율이 60~70%에 달할 정도로 확연히 높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시생들은 가족이나 친구와 단절돼 홀로 공부하다 보니 우울증이 생기기도 한다"며 "친구와 만나 활동하는 등 고시생활에 변화를 주는 것이 좋으며 우울감을 느낀다면 외부기관에 요청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BDI 검사는 주관이 개입하기 때문에 수치가 높다고 반드시 우울증 환자로 볼 수는 없다. 다만 진단 결과는 2차 상담에 앞서 참고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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