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기획위원장에 김현태 KSOI소장, 유비쿼터스 위원장에 문용식 나우콤 대표손학규 친정체제 구축이란 분석도 나와
  • 손학규 민주당 대표에게 '유비쿼터스'는 '아프리카TV'일까 '피디박스'일까.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25일 당직개편에 이어 전략ㆍ기획담당 인사들을 교체했다.

    신설된 홍보전략본부장에는 박선숙 의원, 전략ㆍ기획위원장에는 김헌태 前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소장, 유비쿼터스 위원장에는 문용식 나우콤 대표이사를 임명했다. 

    이 중 가장 눈에 띠는 사람은 문용식 나우콤 대표. 문용식 대표는 김근태 前열린우리당 의장의 열렬한 후원자로 잘 알려져 있다. 서울대 운동권 출신이며 PC통신 시절의 '나우누리'를 '나우콤'으로 바꾸며 웹하드 사업 등으로 크게 성공했다. 지난 정부에서는 김근태 前의장 대통령 만들기에 나서, 그의 외곽조직인 한반도재단 설립에 간여하고 사무총장을 지냈다.

    이후 김근태 前의장이 민주당 상임고문으로 현역에서 한 발 물러나면서 자신이 정치를 직접 하겠다는 뜻을 수 차례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1월 책을 출간한 것도 정치활동의 정지작업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의 정치활동을 두고서는 말이 많다. 피디박스, 클럽박스 등 웹하드로 거액을 벌었다는 점, 정치 선전장으로 알려진 아프리카TV의 실제 문제는 '별창녀'라 불리는 여성들이 하는 '음란개인방송'이라는 점 때문이다.

    한편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박 의원은 특정계파 소속은 아니다. 2008년 전략기획위원장, 총선기획단 부단장을 맡아 손 대표와 호흡을 맞춘 바 있다.

    KSOI 소장이었던 김헌태 씨는 4.27 분당을 재보선을 계기로 '손학규 진영'에 본격 합류했다. KSOI는 과거 親盧 여론조사기관으로 몰리기도 했다. 

    김헌태 신임 전략ㆍ기획위원장은 당 전략 수립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손 대표의 '신(新) 측근그룹'으로 지난해 10ㆍ3 전당대회 후 기용됐던 이철희 전략기획위 부위원장은 당 연구소인 민주정책연구원 부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겨 대선 전략을 짜는 쪽으로 역할분담이 이뤄질 예정이다.

    손 대표의 원내 입성 후 그의 '측근'들도 돌아오고 있다. 서강대 제자였던 홍주열 씨가 의원회관의 수석 보좌관으로 돌아왔고 김주한 前부대변인은 비서실 국장으로 복귀했다.

    한편 이번 당직자 인선을 놓고 일각에서는 손학규 대표 친정체제 구축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4.27 재보선 이후 이렇다할 지지율 상승 이슈가 없는 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추측도 있다. 손학규 대표는 조만간 인재영입위를 만들어 사람들을 모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