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위 희망했으나 민주당 소속 의원들 ‘거절’차기대권주자, 한 상임위에…‘감세’ 전쟁 일 듯
  • 4.27 재보선에서 살아 돌아온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고심 끝에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를 소속 상임위로 택했다. 손 대표는 당초 교육과학기술위원회를 희망했으나, 소속 의원들이 양보하지 않아 기재위로 결정했다.

    기재위 소속에는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도 있어 여야 차기 대권주자 간의 불꽃튀는 정책대결이 상임위에서 펼쳐질 전망이다.

    손 대표는 26일 기재위를 선택한 이유를 두고 “복지와 경제의 선순환을 통해 사회 양극화를 해소하는 것이 중요한 정책 과제”라고 당직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복지와 경제는 뗄 수 없는 문제로 복지와 경제의 아름다운 동행을 통해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서민경제를 챙기고 ‘민생진보’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 ▲ (왼쪽부터)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맞붙게 됐다. ⓒ 연합뉴스
    ▲ (왼쪽부터)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맞붙게 됐다. ⓒ 연합뉴스

    손 대표는 김진표 원내대표가 선출된 지난 13일부터 약 2주간 김 원내대표와 상임위 자리를 두고 고심에 들어갔다. 후보군으로는 기재위와 교과위가 있었다. 기재위는 손 대표가 14~16대 의원 시절 대부분을 보냈던 상임위다.

    당 내부에서 기재위로 가면 박 전 대표와의 대결 구도에만 관심이 쏠릴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교과위에는 자리가 없었다. 내년 총선에 따른 지역구 현안이 걸려 있는 만큼 교과위원 5명이 모두 상임위 교체를 거절했다.

    교육분야에는 대학등록금, 무상급식 등 뜨거운 현안이 산재해 있는데다, 새 상임위 적응 및 학습하는 시간까지 감안하면 아무리 당 대표라도 상임위를 바꿔주기가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기재위에서는 여야가 의견을 달리하는 쟁점마다 박 전 대표와 손 대표의 양보 없는 ‘진검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1라운드’는 6월 임시국회에서 진행될 감세철회 논쟁이 될 가능성이 크다.

    박 전 대표는 ‘소득세 감세는 철회, 법인세 감세는 유지’라는 입장인 반면 손 대표는 소득세·법인세 모두 감세를 철회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법인세 감세기조 유지냐, 철회냐를 두고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질 수밖에 없다.

    김성조 기재위원장은 “대한민국의 현실 파악과 차기 정부의 정책방향을 결정하기 위한 선택 아니겠느냐. 무게감 있는 토론이 기대되는 만큼 환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