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7 차관-차관급 인사발표부터 출생지,출신고 삭제"학연이나 지연보다 일 중심의 인사하겠다는 의미"
  • 청와대가 앞으로 있을 다양한 정부 인사에서 인사 대상자의 출생지와 출신고교를 빼고 발표하기로 했다.

    청와대는 17일 차관-차관급 내정자 5명을 발표하면서 언론에 배포한 자료에는 출생지역과 고교를 적지 않았다. 열흘전 5.6개각 당시 장관 인사때와는 양식이 달라졌다.

    이러한 조치는 청와대 인사비서관실에서 제안해 이번 차관 및 차관급 인사부터 적용됐다.

    청와대 김희정 대변인은 이날 인사발표에서 "학연이나 지연보다는 능력과 경험을 중시한다는 의미로 인사자료에서 변화를 주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불필요한 문제를 인사과정을 통해서 불러 일으킬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인사 발표 자료에서 뺐다고 해서 그런 것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일 중심의 인사를 하면서 억지로 지연이나 학연을 꿰맞추는 인사는 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정부 최고 기관인 청와대부터 바꾸는 모습을 보이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일부 민간 기업이 채용 단계에서 나이와 학벌을 보지 않는 것과 같은 방식이 아니라 청와대 인사 파일에 담긴 인적사항을 모두 고려하되 다만 발표 자료에만 공개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청와대가 내부적으로는 출신 배경을 인사검증에서 활용하고 발표할 때만 삭제하는 것은 언론을 포함한 외부 검증을 피해가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