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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다피 측근이 망명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장기전에 돌입한 리비아 사태에 종지부를 찍기 위한 나토의 지상군 투입을 놓고 리비아인들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알 아라비야 TV는 리비아 반군 대표기구인 과도국가위원회(NTC)의 말을 인용해 리비아 국영 석유회사(NOC) 대표인 쇼크리 가넴(68) 전 총리가 망명해 반군에 합류했다고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가넴은 지난 3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망명 사실을 부인했지만 앞서 아랍 알 자지라 방송이 그가 카다피 정권을 떠나 튀니지로 망명했다고 전한 바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리비아측 대표이기도 한 가넴은 카다피 최측근 중 하나다.
한편 반군 거점지 거주자들은 나토의 지상군 투입 규모를 놓고 분열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벵가지의 가리우니스 대학이 지난 달 벵가지와 미스라타를 포함한 동부 반군 거점 도시 7곳 거주자 1천638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나토가 지상군을 투입하는데 대해 의견이 분분했다고 16일(현지시각) 밝혔다.
지난 3월 시작된 나토군의 공습에도 무장 반군과 카다피군 간 교전이 교착상태에 빠지면서나토가 지상군을 투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졌다.
이에 조사 응답자 중 48%는 지상군 투입 자체를 반대했고 44%는 개입은 필요하다고 말해 답변이 엇갈렸다.
하지만 군사 훈련이나 기술 자문, 인도적 지원을 위한 지상군 진입은 허용하겠다는 응답자는 80% 이상이었으며 대규모 군사 개입은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들 대부분은 전쟁을 끝내려면 나토의 지상군 투입 대신 반군 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