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리 부검결과 '사인불명' 결론
  • 지난달 사망한 모델 김유리(22·여)의 사인이 결국 '원인불명'으로 결론났다.

    김유리 사망 사건을 조사해 온 서울 강남경찰서는 "고인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정확한 사망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고 17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외상이나 장기 손상의 흔적이 없어 자살도 타살도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며 "이에 따라 사인을 '자연사'로 간주, 관련 수사를 종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8일 숨진 채 발견된 김유리는 1차 부검 결과 신체가 훼손된 흔적이 없고 약물 복용 증상도 나타나지 않아 사인 규명 작업에 난항을 겪어왔다.

    이에 강남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2차 부검을 의뢰했고 표본으로 채취한 혈액 샘플에서 아미트리프틸린과 클로르페니라민 등 신경안정제, 진통제, 항우울제, 최면진정제 등의 약물 성분이 검출됐다.

    그러나 검출된 성분 모두 '치료 농도' 이하여서 약물에 의한 자살로 판단내리기는 힘들다는 게 경찰 측의 설명.

    경찰 관계자는 "사건 당일 김유리가 한 지인에게 '잠이 안온다'며 '수면제 10알을 먹고 잔다'는 문자를 보낸 적이 있으나 약물반응 검사 결과 이날 복용한 수면제가 사망 원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김유리는 지난 2008년과 올해 1월 부모를 차례로 여읜 뒤 우울증 증세를 보여왔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