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번 홀에서 안전하게 파로 막았어야 했는데 욕심을 부린게 패배의 씨앗이 되었다."
    5년여 만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우승을 노렸던 데이비드 톰스(44·미국)가 경기가 끝난 뒤 과욕을 후회했다. 

    톰스는 15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비치의 소그래스TPC 스타디움 코스(파72·7천215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연장 접전 끝에 최경주(41·SK텔레콤)에게 패한 뒤 인터뷰에서 "최경주가 16번 홀에서 레이업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나는 안전하게 파를 노리는 작전을 폈여야 하는데 무리하게 투온을 노리다 볼을 워터해저드에 빠뜨렸다"고 털어놨다. 

     2001년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는 등 투어 통산 12승을 거둔 톰스는 파5 16번 홀에서 최경주가 어쩔 수 없이 3온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임에도 한 타 차이를 더 넓혀 승리에 쐐기를 박겠다는 욕심으로 투온을 시도했다. 

    그러나 톰스의 볼은 그린에 못미쳐 연못에 빠져 결국 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톰스는 "투온이 가능할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고 생각대로 돼서 2타 차로 달아난다면 최경주에게 많은 부담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연장 첫 홀에서도 톰스는 손쉬운 퍼트를 놓친 것을 후회했다.  

    오히려 최경주보다 가까운 곳에 볼을 올려놓고도 버디를 노리다 실패한 뒤 1m를 조금 넘는 거리의 퍼트마저 실패했던 톰스는 "그때 이미 다음 2차 연장 홀을 머릿속에 생각하고 있었던 모양"이라며 성급한 퍼팅을 못내 아쉬워했다.

    2006년 1월 소니오픈 우승 이후 이날까지 준우승만 6번을 한 톰스는 승수를 추가할 수 있는 결정적 기회를 놓친 것을 아쉬워하면서도 메이저대회 챔피언 출신답게 "우승을 했더라도 내 인생에 달라질 것이 뭐가 있겠느냐. 앞으로 조금 더 자신감을 얻을 뿐"이라며 "또 우승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대선수다운 면모를 보였다.